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돈 이야기
오하라 헨리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생각해도 책만큼 돈이 들지 않고, 심지어 사회가 존중해주는 오락거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16 페이지

ㅎㅎ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것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고개를 끄덕이게도 만든다.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후자였다. (그리고 한겨울에 보일러를 전혀 키지않아 냉방에 산다는 것은...좀...ㅠㅠ 안타깝다.) 책만큼 사회가 인정하고, 공공연하게 만들어주는 오락거리가 또 있을까? 요즘은 왠만한 도서관에 신간은 다 구비되어있을 뿐더러 없는 도서는 구매 요청을 하면 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집 밖에 거대한 서재를 만들어 놓고 사는 것... 좁은 집을 넓게 쓰는 비결이겠지.. (그나저나 책욕심 많은 나는 어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신 내 생의 모든 아침은 바로 그대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2 | 느린걸음


몇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된 미니멀 라이프... 사람들은 저마다 미니멀을 부르짖으며 정리 열풍에 들어갔다. 덩달아 정리에 관한 키워드가 중심에 올랐고 정리전문가가 정식 자격증으로 떠올랐으며 이에 관한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나는 정리를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다. 정리되기 전과 후는 내 노력의 쓸모를 보여주는 듯했고, 정리된 방에서 맞는 순간은 나름 상쾌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건이 점 점 늘어나면서 왠만한 정리로는 소용이 없었다. 청소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방은 폭탄맞은 상태가 되기 일쑤였고, 결혼 후 늘어나는 사람 수에 맞추어 짐은 몇배로 불었으니 말이다. 이쯤되니 물건이 점 점 스트레스가 되어갔다.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 어느덧 물건이 점령한 집으로 변하는 현실... 이쯤 되니 정리전문가를 집으로 불러서 한바탕 요란하게 모든 것을 끄집어 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왜 사람은 적은 것에 만족하지 못할까? 눈으로 보는 것이 문제일까? 계속적으로 대체가능한 편이성이 높은 신문물이 나오기 때문일까? 한 물건을 사면 그 자리를 다른 물건이 대체한다. 하지만 대체 당한 물건은 그 쓸모가 없다. 이것을 버려야하는데, 그러지 못함으로 물건이 쌓인다. 반면 멀쩡하고 쓸만한 데도 단순히 디자인과 취향을 이유로 새로 들인 물건들도 있다. 그럴때 역시 다른 쪽을 처분해야하지만 너무 완벽한 물건의 상태는 그냥 버리기에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만든다.

책 속에서 만난 한 소년... 그는 청나일강을 고고히 저어서 간다. 소년의 뒷모습은 평화롭다. 그는 전혀 거칠 것이 없어보인다. 오직 그의 탕크와 한 척과 잔잔히 물결만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자는 떠나는 마음이 가볍다. 바람만이 그의 벗일 뿐이다.

살면서 과연 무엇이 중요할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할까?

사실 오늘도 난 옷장을 뒤졌다. 약속을 앞두고 입고 갈 옷이 눈에 안보여서 말이다. 제대로 된 옷 몇벌이 필요할 뿐인데 눈 앞에는 온통 취향을 반영한 못 입을 것?들 뿐이다. 오호라 통재라...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살고 싶다. 나를 알고 내 손이 가는 것을 알고, 내가 무엇을 편하게 생각하지는 알고 싶다. 아마 스스로를 가장 잘 모르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하는 것같다.

나인데도 나를 모르겠는 것... 이것이 문제이다. 다시 시작이다. 눈으로 보는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순간에 집중하며, 불편함을 당장 바꾸야할 그 무엇으로 여기지 말자. 그리고 물건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지 말자.

이 책이 내게 준 단순, 단단, 단아의 진리를 지금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여명은 생의 신비다.

밤이 걸어오고 다시 태양이 밝아오면

오늘 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1 | 느린걸음

흔히들 사람들은 말한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라고... 부자나 가난하거나 그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24시간이 째깍 째깍 초침과 분침을 다투어서 흘러간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받기 싫다고 안 받을 수도 없다.

어릴 적에는 하루가 참 길었다. 아무리 자도, 아무리 놀아도 긴 하루가 계속될 것만 같았다. 빨리 나는 어른이 되고싶었다. 어른이 되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갖고, 내 마음껏 먹고, 학교도 졸업하고 싶었다.

그런 바램도 무섭게 그날이 오고말았다. 막상 그런 날이 오니 하루가 엄청 빠르다. 어린 시절의 하루와 지금의 하루는 양이 분명 동일할 진대 느껴지는 것은 천지차이다. 왜 그럴까? 그 긴 하루는 어디에 간 것일까?

박노해 시인이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하루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세이 <하루>... 그 속의 하루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 모두들 적당한 속도대로 하루를 사는 듯하다. 시인은 말한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남김없이 살아야한다고, 인생의 골수까지 맛보면서 살아낸 시간, 불꽃같은 만남의 시간, 영원의 시간으로 합류하는 생의 시간, 그는 '긴 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사진에세이 <하루> 속에는 목화송이를 따는 소녀의 하루부터 타케콘 재래시장의 하루까지... 지구촌 사람들의 하루, 하루가 그려져있다. 그 순간들은 저마다 닮아있다. 생의 기록, 치열한 삶이다. 볼리아비아 광산의 지하 갱도 속으로 들어가는 한 가장.. 그에게 하루는 모든 것이리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아 일을 마친 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지하 막장에서 나와서 그는 웃는다. 하루가 무사함을 감사해한다.

연탄에 대한 시가 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말라던...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냐고 묻는 그런 시였다. 나의 하루 중에서, 지금까지 살았던 날 중 어느 하루가 과연 누구에게 뜨거웠을까? 그렇지않았다면 앞으로 뜨거울 수 있을까?

뜨겁게 살고싶다. 삶의 정수까지, 골수까지 느끼고 싶다. 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사이에서 시소를 타듯...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고 싶다. 감탄하고 싶다. 이 생을, 이 삶을, 지구상의 모든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마라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박노해 사진에세이 03 | 느린걸음

길하면 나는 프루스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가지 않은 길> 이라는 시 구절... 숲 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박노해 시인은 말한다. 자신의 길은 단 하나라고 말이다. 진정한 나의 길, 자신으로 사는 용기의 길은 한 길이라고... 두 갈래 길이 나있어도 우리는 한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선택이란 인간의 특권인 동시에 굴레이다.

예전에 그 대학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에 갔었더라면... 그때 그 사람을 안 만났더라면... 그때 이런 결정을 좀 더 신속하게 내렸더라면... ~ 했었더라면... 후회의 연속성... 그것은 바로 가지 않은 길의 후회이다. 모르기 때문에, 그 길에 대해 알 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환상으로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닐까?

박노해 시인이 만든 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고 있다. 할아버지를 잃고 혼자 남은 할머니의 꿋꿋한 길도 보이고, 누군가를 위해 쌓아놓은 돌담처럼 낯선 자들을 위한 길도 보인다.

자신의 길을 어떻게 가야할까? 누구는 이왕 가는 길을 남도 가기 좋게 풀도 뽑고, 가시도 쳐 내면서 간다. 내가 좀 힘들더라도 그 후에 올 사람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는 갈지자로 걸으면서 오히려 남의 이정을 방해하고, 푯말을 거꾸로 세워놓기도한다. 과연 우리는 누구의 길을 옳다고 하겠는가?

내 길은 결코 나만의 길만이 아니다. 그 누군가도 반드시 뒤따라야할 길이라고 생각하면 어떠할까? 가지 않은 길을 바라보지말고, 열매없는 후회는 하지 말자.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자. 길이 안보인다면 길을 만들자. 돌뿌리도 캐내고, 가시도 쳐내면서 가자. 이정표가 비뚤다면 바르게 세워놓자. 그 누군가가 고르게 한 길이 바로 당신의 길이라면 감사하자. 그 감사함으로 우리의 길을 가꾸자. 그것이 바로 길 위에 사는 자의 미덕이 아닐까? 사실상 인간 모두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죽는 자연의 존재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작은 방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4 | 느린걸음

나에게 방의 의미는 나만의 공간, 그 이상이었다. 어릴 적에는 내 방을 몹시도 갖고 싶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던 우리 집에서는 그 공간이란 사치의 다른 이름이었다.

어릴 적 빨간머리 앤이란 만화를 보고 무척 앤이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바로 앤이 녹색지붕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을 보던 그 순간이었다. 소박한 다락방이었지만 그곳은 오롯이 앤만의 공간이었고, 아무도 방해못할 안식처였다.

앤을 보고 난 그때 나만의 공간을 내가 짓기로 결심했다. 하도 어릴 적 일이라 초등학교 몇학년인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하지만 ㅎㅎ

우선 연탄으로 벽을 쌓아올렸다. 그 시절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때라 난 온 몸에 검댕이를 묻혀가면서 식구들 몰래 마당 한쪽 구석에 내 키 높이 만큼 연탄을 쌓았다. 그리고 침대는 커다란 종이 상자를 구해서 그 위에 담요를 둘러서 완성했다. 벽돌 몇개를 구해 와서 나름 책장도 꾸몄다. 그리고 난 한밤중에 몰래 나와서 마당 한쪽 아지트에서 숙면?을 취하려고 했다. ㅎㅎ

결국 엄마가 마당 한쪽 구석 종이상자에 몸을 구겨가면서 누워있는 나를 발견하고 호되게 야단을 치는 바람에 결국 애써 만든 방에서 하룻밤도 못 채우고 식구들 다 같이 자는 방으로 쫓겨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보면 그 공간이란 비단 방에 국한 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길 위에서, 흙바닥에서, 개울가에서, 난민 가족의 단칸방에서, 혹은 엄마의 등에서 공간을 발견한다. 그 곳은 누구도 함부로 범접치 못할 공간, 사유의 장소였다.

그토록 내 방이 갖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은 스스로의 공간에서 꼼지락 거리며 이 글을 쓴다. 지금 이 곳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다. 주변에 책이 널렸고, 깍다 만 연필이 뒹굴고, 아이들이 한바탕 갖고 놓았던 장난감 들이 방 안 곳곳에 돌아다니지만 이 곳에 존재함이 감사할 뿐이다.

박노해 시인의 삶을 돌이켜 볼때 시인은 감옥 한칸 방에서의 공간을 세계로 확장시켜 놓은 느낌이다.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마다 그의 세계로 다가왔다. 더 이상 공간은 방 안이 아니다. 이제 방 밖에서 그 공간을 찾아야한다. 스스로의 세계... 이 시작을 딛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공간의 의미... 공간은 다시 쓰여져야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