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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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생에서 큰 문제들이 별로 없을때엔 작은 문제들이 때로 아주 심오한 애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은가

418 페이지

밀리는 무척 외로웠다. 그녀가 모드에게 친해지기 위해서 한 행동은 아집으로 보여졌고, 결국엔 승리자는 모드로 비춰졌다. 사실 모드는 밀리보다 몇배는 더 후회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밀리는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인생의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실 커다란 축복임에도 우리는 사소한 문제들을 크고 더 복잡하게 생각해서 미루고 미뤄둔다. 결국 모든 오해와 집착이 그 사소성에서 비롯됨에도 말이다. 만일 모드가 손가락에 밀리가 준 반지를 끼지 않았다면...둘의 우정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상한 터키식 반지.. 그리고 밀리가 모드에게 준 별명.. 그 둘은 상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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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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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러니까 이유 없이, 의미 없이, 그리고 아마도 바로 그녀가 어쨌거나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었기 때문에, 나의 분노를 모두 그녀에게로 돌렸던 것이다.

160 페이지

그에게 홀로코스트..아우슈비츠는 바로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존재로 대변되는 아우슈비츠... 임레 케르테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것은 그의 나이 고작 열네살때였다. 어린 나이에 인간성이 말살되는 치명적인 환경 앞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생각했으면서 무엇을 목도한 것일까... 그는 말한다. 아우슈비츠는 이미 예견된 미래였다고 말이다. 인간이 유일하게 해야할 것은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이다. 그 고통을 그 치욕을...그 분노를 곱씹자. 다시는 그런 일이 또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우리가 할 일은 기억하는 것뿐...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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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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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입니다.

253 페이지

과연 재판은 어찌 될 것인가... 승리를 바란다면 그것은 기적일 뿐이라니...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보르댕의 말대로 무고함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논리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논리를 만들어낼 이는 바로 그들이 고용한 변호사 뿐일터니... 그리고 그의 말대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유능한 변호사라면... 한번 시도해 볼 일이다. 그렇지만 암울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증거를 확보하고 유리한 정황을 수집하고... 그에 맞는 논리를 만들어 내는 일... 법을 이해하기에는 힘들다. 그만큼 복잡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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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작은 아씨들 1~2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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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네게 맞지 않는 구두는 벗어도 된단다.

작은 아씨들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나를 설레게 했던 그때 명작들을 다시 반추할 시간을 가졌다. 왠지 생각나는 빨간머리앤, 키다리 아저씨, 소공녀.... 그리고 작은 아씨들... 책 [작은 아씨들]은 내게 자꾸 [오만과 편견]을 연상시켰다. 작은 아씨들 속에서 다아시는 없지만...음...조가 마지막에 만난 그 사랑일까... 당찬 여성들을 등장시켰고, 그 여성들이 사랑받는 것은 가슴이 설레이게 했다. 이쁘고 말 잘듣는 캐릭터가 아니라 평범하게 생겼어도 나름 주관이 있는 여성... 세상에서도 그런 여성들이 사랑받으면 좋겠으련만..ㅎㅎ 그래도 희망은 있다. 단 한명만이라도 그런 여성을 알아봐준다면 된 것이다. ㅎㅎ 자기개발, 로맨스, 삶... 모든 것이 혼재된 작품... 이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세상에서 주인공만이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게 작은 아씨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사실들에 대한 해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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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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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츠 가즈에 지음 |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뉴스를 보다가 최근 한 예능 프로가 징계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번도 그 예능을 본 적이 없지만 게스트와 출연자들이 고가의 스위트룸을 체험해보는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물론 어떤 스위트룸이 그토록 비싸며, 그런 고가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궁금하기는 (대리만족도 만족 나름이지...) 하지만 솔직히 출연자들만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지금 이 시국에 이런 것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이유가 뭔지 제작자들의 의도가 불순해보이기도 한 씁쓸한 뉴스였다. 차라리 그것보다는 열여덟 어른의 독립을 위하는 프로그램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연예인들에게 해외여행, 낚시, 호텔체험..같은 것을 하게 해주고 그것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방송사들은 도를 좀 넘은 것같다. 지금 시청자들의 수준은 그것이 아닌데... ㅠㅠ 스스로 방송을 만들고 내보내는 유튜브 시대가 아니던가 말인가...

처음부터 장황하게 호텔 체험 이야기를 꺼내면서 잠시 흥분을 했다. ㅎㅎ 나도 아무래도 지독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임에 틀림없다. 여기 그런 열등감과 주눅 든 이들을 위한 여관이 존재한다. 바로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절망이 크면 클수록 환영하고, 꼭 값이 치뤄야하고... 미모의 주인과 신비한 요리사가 제공하는 훌륭한 음식이 있는 곳, 물론 종업원들은 별로 불친절하지만 한번 들어온 이상 어쩔 수 없다. 다시 나갈 수 없는 여관이다. 값을 치루지 않고서는 말이다. (그것도 좀 과한?)

이상한 여관이지만 그 여관에서 들어선 이들이 하룻밤을 묵은 후면 다시 새 삶을 살게 될 이유를 찾는다. 그들은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릴 용기를 내는 대신에 여관 미아키스에 들어왔음으로 그런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런 여관이 현실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방송사 피디들은 고급 호텔 체험프로를 기획해내는 머리를 굴리기 전에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에서 좀 더 힌트를 찾아봤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고양이는 도도하고, 독립적이라고 하지만 고양이 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도 없는 듯하다. 최소한 내가 만났던, 지금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말이다. 외로움도 느끼고, 사랑도 느끼고... 철의 여인이 결코 아니다. 여기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가 생기게 된 이유도 바로 그런 가슴이 따뜻했던 고양이 때문이 아니었던가...

소설 속에서 등장한 각종 고양이에 대한 신화 역시 흥미로웠다. 신처럼 떠받들여지고 추앙을 받았던가하면 중세 암흑기에는 셀 수 없도록 많은 고양이들이 이유없이 잔인한 학살을 당하며 비명 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죽어갔다.

고가의 호텔도 좋겠지만 이런 미아키스에서 하룻밤 자고 싶다. 고풍스러운 외관, 숙박에 조식, 산책에 온천...왠만한 호텔보다 이곳이 훨씬 좋아보인다. 무엇보다 그곳엔 정이 있으니...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으니 말이다. 돈 냄새 나는 호텔보다 따뜻한 스프 냄새가 그윽한 여관이 백배 천배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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