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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전환점 - 터닝 포인트로 재구성한 서양철학의 역사
최재식 외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몇 좋류의 철학사 책을 가지고 있는데, 또 이 책을 샀다.
그 이유는 이 책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통은 한 저자가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철학사를 정리한다.
각 시대별로 중요한 철학자들을 뽑아서 그들의 철학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철학사가 기술된다.
독자는 그것을 읽고 그 철학자를 '대략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나중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게 된 철학자를 더 깊이 공부하게 된다.
보통의 철학사책이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많은 저자들은
각각 중요한 철학자들이 왜 중요한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서 헤겔에 관한 부분을 읽는다고 해도
헤겔의 대략적인 철학을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은 헤겔 철학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칸트, 피히테, 셸링의 입론에서 헤겔은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의 철학을 어떻게 전개했는가,
그래서 헤겔은 왜 중요한 철학자인가, 이런 것들을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중요한 철학자가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데,
특히 현대철학 부분에서는 정말 좋다.
카시러가 왜 중요한지, 자유에 관한 논쟁이 왜 중요한지,
푸코의 계보학적 방법이 왜 중요한지 등이 담겨 있다.
사실 그 사람의 철학 내용을 아는 것보다
그 철학자가 왜 위대한 철학자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그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