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 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 임철규 저작집 2
임철규 지음 / 한길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임철규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

각 작품의 내용 요약이 너무 잘 되어 있다.

물론 자신이 비평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관점으로 하는 요약이지만,

그 요약이 너무 재미있어서 원작을 안 읽어도 스토리가 이해된다.

그리고 더 훌륭한 점은

교수님의 글을 읽고 나면 원작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교수님이 보물을 캐낸 그 작품에서

나도 보물을 캐내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 오른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이 책은 그리스 비극 작품들을 다룬 책인데,

그 특징은 비극을 '애도의 노래'로 다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비극이 아픔, 슬픔을 노래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운명에 의한 아픔, 사회의 모순에 의한 아픔, 가부장적 사회에 의한 아픔 등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아픔을 작가가 아픔을 느끼고, 그 아픔을 형상화할 때

그 아픔은 모두에게 각인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픔을 형상화하는 비극은 모두에게 인간이라는 존재를 문제로 제시한다.

 

인간이 인간인 한, 고난,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고난, 고통, 죽음이 없는 것은 신일 뿐이다.

 

책의 마지막에 이런 비슷한 문장을 교수님은 쓰셨다.

고난 당하고, 아파하는 인간은 가여운 존재이다.

하지만 고통을 형상화함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불멸을 추구하는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존재이다.

 

교수님의 글에는 항상

고통에 아파하고

구원을 추구하고

한계에 절망하는 눈물이 담겨있다.

 

교수님의 모든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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