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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폭사회 -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
김태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IMF 이후에 한국사회에 대단히 심하게 바뀌었고,
병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는 저자의 의견에 100% 공감한다.
저자는 한국사회가
모든 사람을 생존경쟁에 몰아넣고,
경쟁에서 '살아남기'으려면 미친듯이 뛰어야만 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동의한다.
우리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그 말이 맞다.
힘들어하는데, 왜 힘들어하는지 모르고,
이 힘듦이 자신의 삶에 행복을 줄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냥 매일매일이 힘든 인생이다.
그냥 남들보다는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악박감 속에서 산다.
저자의 주장이 맞다.
그 경쟁의 불안, 생존 보장 미흡의 불안이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가져온다.
그런데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제시하면서도
근거 제시에는 미흡하다.
사대주의를 설명하고자
몇백년 전의 역사까지 올라가는 것은 심하다.
물론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얼마든지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심리학자의 사회심리학적인 책 아닌가.
그렇다면 사소한 주장을 하나 하고자 해도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안 그러면, 술자리의 푸념이 되어 버린다.
그의 주장에는 거의 대부분 공감을 하는데,
이 사회에 대한 걱정, 분노가 가득하여 학문적 침착함을 잠깐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별 두개.
공감하며 읽었지만,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뭣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