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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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신데렐라와 같은 형태의 이야기들이

각 문화권들 속에서 비슷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저자는 신데렐라의 원형이 중석기 시대의 인류에 기원한다고 주장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신데렐라를 어떤 샤먼과 같은 존재로 해석하는 것이다.

아궁이, 나무, 새, 콩 등과 같이 이 세계와 저 세계의 전환을 가져오는 매개들과 함께 있는

신데렐라를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매개하는 존재로 파악한다.

 

그런 신데렐라가 유럽의 민화에서 하층계급과 상층계급의 매개가 된다.

그런데 그 신데렐라라는 매개자에게서 매개를 가능하게 하는 속성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신데렐라의 외모다.

그래서 어느 부족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사람' 이야기로

아주 훌륭하게 변주했다.

자세한 것은 책 안에.

 

저자는 레비 스트로스를 따라서 야생의 사고, 문명화 이전의 날 것의 사고를 제시하며,

'감각의 논리'가 신화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형식 논리가 만고불변의 법칙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사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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