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신학계'의 거장을 꼽으라면,
먼저 개신교측에서는 칼 바르트가 있겠고,
카톨릭측에는 칼 라너가 있겠다.
그리고 한 명 더 넣어준다면
'폴 틸리히'를 가장 먼저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아님 말고. 내 생각엔 그렇다.)
틸리히의 신학은
철학이 제기하는 물음에 대해서
신학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철학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규정한다.
철학은 규명된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묻는다. 묻고 또 묻는다.
그래서 철학의 성격은 물음이다.
그는
철학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물음에 대해서
기독교의 '상징'을 해석함으로써 대답하고자 한다.
그에게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은
기독교의 기본적인 '상징'이다.
이 상징들이 '본질', '실존', '생명'이라는
측면들을 가진 인간의 문제들에 대한 대답이 된다.
이 책은 틸리히가 철학과 신학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입문서이다.
정말 간략하다.
그런데 번역이 안 되어 있다.
내가 번역을 했는데,
아무 곳에서도 출판은 안 해준단다.
지인들에게 번역본을 돌렸는데
내용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영어가 정말 쉬우니,
틸리히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절대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