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일기 - 아프리카의 북서쪽 끝, 카나리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신혼 생활
싼마오 지음, 이지영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허수아비 일기』를 읽고

사람의 만남은 참으로 귀하다. 물론 의도적인 만남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우연히 만난 인연이 평생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평생 같이 할 짝은 이 세상 어디엔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다.’ 라는 말을 들어 알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 치면서 서둘러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될라 하면 정말 우연한 기회나 만남을 통해서 바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내 경우나 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 자신의 성격으로 보나, 환경으로 보나 기가 없었기 때문에 나서는 형편이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제대로 연해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젊은 시절을 다 보내게 되었다. 스물일곱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야간대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다녔던 직장도 공부를 위해서 2학년 중반에 그만 두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백수에 나이 많은 대학생에 불과하였다. 이런 나에게 그 누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랬는데 대학에 나이 많은 형님이 처제를 우연히 소개해주어 한 번 만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 어려운 경우를 받아들여 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 인연으로 서너 번 더 만나면서 정을 나누게 되었고, 우선 약혼하면서 같이 살기로 양가 부모님 합의해주셔서 바로 살게 되었다. 물론 결혼은 일 년 후 하였지만 그 이후 아내한테 들은 이야기를 듣고 놀란 것은 4명의 손위 처남들이 여동생을 결혼시키기 위해 많은 중매를 섰는데 상대방들이 다 짱짱한 사람들이었지만 어쩐지 아내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금까지 미루어 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결국 아무 것도 없는 야간대학생 3학년하고 인연이 이루어질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결혼 후 여러 어려운 점도 많이 겪고 하였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지금은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게 되어 내 자신 자신 있게 슬기롭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자부를 해본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아프리카 북서쪽 끝, 카나리아 제도에 펼쳐지는 달콤한 신혼 생활의 모습을 읽으면서 떠올려 본 내 이야기를 적어보았다. 비교적 자유로운 영혼 소유자인 타이완의 여인 싼마오와 일곱 살 연하인 그녀의 남편인 스페인 남자 호세가 결혼하여 사랑하는 사람끼리  정착할 카나리아에 가기까지의 여행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서 살려고 하는 여행기 겸 생활정착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나 현재의 사회와는 많이 차이가 나는 먼 지역인 아프리카이고 또 삼십여 년 전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시사 할 점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우선 서로를 참 단순하게 사랑하면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다. 아무 조건을 달지 않으면서 완전히 사랑해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또 따뜻하고 유쾌하고 씩씩하고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물론 친구나 이웃의 일에는 무조건 돕는 모습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삶의 활력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책의 주인공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환희를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녀 ‘세계인, 방랑자, 유랑인, 떠돌이’라는 칭호로 불리면서 세계를 54개국을 여행할 정도로 뛰어난 식견을 지닌 작가 비교적 젊은 나이인 48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올해가 작가가 떠난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한다. 이런 해에 작가의 좋은 작품을 대할 수가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시간을 내서라도 작가의 작품인  <사하라 이야기>와 <흐느끼는 낙타> 등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