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프로젝트 - 2010 제4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7
이제미 지음 / 비룡소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데기 프로젝트』를 읽고

나는 우선 작가의 말 중에서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 소설을 쓰기 위하여 준비해 온 기간이 팔 년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컴퓨터로 써낸 물리적인 시간은 약 한 달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작가의 창의력과 함께 상상력을 물론 끊임없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나온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서 뜨거운 반응을 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라 한다. 나이 열여덟이면서 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주인공과 그 녀의 가족, 학교 선생님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내 자신이 학교 교사라서 그런지 매우 흥미 있게 읽을 수가 있었다. 책 제목으로 나오는 ‘번데기’는 아주 잘 안다. 예전 우리 시골 마을에서는 대부분이 누에를 키우는 양잠을 하였다. 누에가 뽕을 먹으면서 넉 잠을 잔 이후 고치를 짓기 시작하여 누에고치를 만들고 나서, 누에고치에서 실을 빼고 나면 번데기가 나오게 되고, 이 번데기에 나방이 나와서 다시 알을 낳으면서 반복되는 주기를 갖고 우리 농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길가에 보면 ‘번데기’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종이컵에 뜨거운 ‘번데기’를 담아서 팔고 있다. 내 자신은 번데기에 대해서 예전부터 잘 먹어왔다. 시골에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 간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번데기가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화려하게 비상도 한다는 점이다. 바로 아름다운 나방으로 재탄생하여서 활동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힘든 인내의 시간을 겪고 이겨낸 ‘번데기’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닌 것이다. 이 번데기처럼 주인공인 정수선양도 마찬가지이다. 성적은 바닥이고, 방과 후에는 일당 이 만원을 받고 허리라 휘어져라 아버지가 경영하는 삼겹살집 알바를 의무처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공부는커녕, 책 읽는 것 등 하고 싶은 것도 절대 못할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쓰기 등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을 해 나가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청소년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였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았다. 번데기의 고치 안에서 그 답답함을 견뎌내면서 이겨낸 인고의 시간을 주인공도 겪는 것이다. 그러난 이런 시간들은 바로 주인공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였다. 담임과 허무식 선생님 간의 갈등도 돋보였고, 티 나지 않는 절묘한 조화도 이 소설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나는 흐지부지하게 살지 않을 가다.”라고 당당히 외치는 주인공의 당당한 모습에 우리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여서 이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준비를 해나갔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