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희의 방』을 읽고

학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요즘에 학생들 지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면이 있지만 우선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부족함이 없이 성장하여서 부모로부터 필요한 그 모든 것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확보할 수가 있고, 너무 예의나 기본적인 질서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매우 힘들게 생활하는 경우와 함께 여러 가지로 집안의 결손이 생기면서 정말 힘들 정도의 생활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부류이다. 그래도 이 학생들은 활발하지 못한 가운데 조금은 감당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학생들과 매일매일 생활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교사라는 자리가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사실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직업으로 교사를 꼽고 있고, 학생들 선호도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런 애로가 많은 것이다. 특히 사람을 다루고, 어려운 경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여러 경우를 잘 파악하면서 시의 적절하게 대비하여 지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여러 작품은 물론이고 이 작품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소희와 엄마 간의 여러 갈등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더 성숙해 간다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 과정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서로 간에 갖고 있던 불편한 감정들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겉돌기만 하던 소희가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희가 달밭마을을 떠나 재혼한 새엄마를 만나게 되고 그 오랜 시간의 장벽을 허물기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재혼하여서 새 아빠와 관계, 그 사이에 출생한 두 아이들과의 관계, 새 학교에서의 친구관계들이 맞물려 이야기하면서 그 묵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겉으로 묻어나오게 된다. 소희와 엄마는 서로의 지금까지의 시간과는 다른 마음으로 접근하면서 적응하기 위한 시간들이 필요하였다. 많이 응어리짐도 있었지만 역시 ‘모녀관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희의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이 자란 모습들이 정말 든든해 보였다. 새로운 환경과 친구관계 그리고 새 아빠와의 딸 리나도 소희랑 같은 입장이어서 소희의 방이 갖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았다. 소희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정말 가장 어려운 청소년기를 잘 겪어내면서 새로운 환경과의 선택과 적응해가는 모습이 보통 어른 이상이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표현해준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학생들을 위해 더욱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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