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오라오가 좋아』를 읽고

이제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다. 특히 공단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바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일하기 까다로운 3D 업종에서는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로 충당해야 할 만큼이라고 한다. 정말 여러 가지 문제이다. 전반적으로 고용 사정을 좋지 않은데 대부분이 대학교 졸업의 고급 인력들이 많다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족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과 고려족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문화에 동조하게 되면서, 가정을 이루게 되고, 자녀가 생산되면서 다문화 가정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 학생들에 대한 교육 문제에 대책도 매우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과 자세이다. 우리가 부려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같이 가는 평등한 한 동료로써, 인류로써 사랑과 정으로 맺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제자 중에서 농촌 지역에 살다 보니 사십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더니 결국 필리핀과 베트남 여자를 신부로 맞아 결혼을 하고,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잘 산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바로 이러 모습이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다문화 가족을 생각하였다. 라오스의 건설현장에 나가서 현지 인부 감독을 하다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서 한 인부가 죽게 되고, 그 인부의 가정을 찾으면서 인연을 맺은 한 나이 어린 여자 아메이를 잘 보살펴주었고, 한국으로 데려와서 사업실패로 인하여 낙담에 빠진 처남에게 연결해 바로 결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메이가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찾아온 ‘그’에게 결국은 술로 자리를 만들고, 부산, 일본, 국내에 들어와 지리산 등으로 도피 생활을 하지만 결국 아메이는 처남에게도 돌아가게 되었고, ‘그’는 직장에서 해임이 되었고, 가정에서도 두 아들과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으며, 결국 방향을 잡은 것은 라오스로 돌아가서 메콩강에서 어부로 살겠다는 대략의 줄거리이다. 요즘 국제결혼으로 한국사회에 편입한 라오스 여자와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당한 중년 남자가 벌이는 충동적 도피 행각의 이야기이지만 여자가 원하는 물질적이고 속물적인 서울, 집, 자동차 등의 소유가 결국은 아무리 사랑스럽고 자신을 이해해주었던 사람일지라도 결국은 차버리는 모습에 시원하면서도 그렇게 좋은 마음은 아니었다. 작가의 노련한 블랙유머라고 하기에는 생각할 점이 매우 많은 소설이었다. 오늘 날의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과에 맞물려서도 한 번 일독할 필요성이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