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창조 -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
이어령.강창래 지음 / 알마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유쾌한 창조」를 읽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즐겁게 생활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왕 똑같은 생활이지만 뭔가 다르게 흥미 있고, 즐거움이 수반한다면 훨씬 더 능률과 효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유쾌한 창조를 수반해 나간다면 생활의 활력이 넘쳐나서 세상살이가 그 만큼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학평론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희곡작가, 시인, 대학교수, 언론인, 문화부장관, 문화기획가 등 정말 너무 많은 일을 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성인의 대표적인 한 사람으로서 예전부터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저자에 대해서 대담 식으로 엮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있고, 저자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대개 저자가 남긴 저술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어떤 주제에 한정하여서 언급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담 식은 묻는 질문에 대하여서 거기에 맞는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나라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저자가 표현하고 있듯이 글이나 말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쓰는 것으로 거의 일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공동저자인 강창래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서 비로소 독백의 울타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이 이상적인 대화 문화를 위해서 “장고론”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장고는 한쪽은 쇠가죽 다른 한쪽은 말가죽으로 두껍고 얇은 두 재료를 썼기 때문에 좌우 소리가 다르다는 점이다. 모양도 우리가 보는 대칭 구조가 아니라 비대칭 구조라는 점이다. 따라서 장고는 진정한 대화 정신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소리가 서로 다르고, 치는 채도 달라서 분명 같은 북에서 두 소리가 나면서도 좌우로 통하는 울음통을 통해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나누는 진정한 대화는 좋은 벗을 만나서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대화는 살아 있는 그 자체를 직접 현장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적이고 훨씬 더 이해하는데 좋은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우리 독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공부하게 하는 것이다. 이어령 선생이 표현한 말 중에 “내 그물에 걸려 올라온 은빛 반짝이며 퍼덕이는 물고기를 덕장에서 줄지어 말리고 있는 죽은 오징어처럼 만들지 말라. 유쾌하고 행복한 창조를 뜨거운 햇살 아래 그대로 드러내게 하라.” 가 마음에 와 닿는다. 바로 우리 생활 속에서 이러한 유쾌한 창조의 모습이 생활에 창의력과 함께 활력을 불어 넣어 주어 즐거운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많은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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