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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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를 읽고

내 자신 역사 속의 소설들을 읽을 때면 언젠가 그 현장들을 한 번 꼭 답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소설에는 삼국지와 수호지, 그리고 서유기라는 소설이 있다. 그 중 역시 학생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가장 호기심 있게 보는 소설은 역시 수호지이다. 바로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의 제자들이 도술을 부리면서 인도로 불법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현장법사와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에서 현장법사는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손오공 같은 뛰어난 제자가 필요한 것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 속에서의 현장법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바로 1400년 전 현장법사가 오로지 부처의 법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마음과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과 낯선 문명을 접하고자 하는 호기심을 앞세운 탐험가다운 기질과 구도자다운 용기로 위대한 저술 ‘대당서역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현장 서유기는 저자가 CCTV의 인기 학술프로그램 ‘백가강단’에서 방송한 36차례 강좌를 엮어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정말 역사 속에서 활동한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위인들을 ‘멘토’로 삼아서 열심히 노력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소식을 매우 긍정적이다. 스물일곱 청년의 나이에 천축국(인도)으로 직접 가서 부처의 참된 경전을 구해 배우고 싶고, 서역의 낯선 세상도 경험하고 싶다는 강렬한 도전 정신으로 당을 떠난다. 그러나 모든 조건들이 만만치가 않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되는 당은 병역에 충당할 당정의 유출을 막기 위해 ‘국경 출입 금지령’을 내리고, 법사에게는 오늘나의 여권인 ‘과소’를 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실망하지 않고, 떠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뜀박질과 등산, 승마 등 체력 훈련도 한다. 뙤약볕의 사막을 건너야 할 테니 물을 적게 마시는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여 떠났건만 지명수배령이 떨어졌고, 목숨을 위협하는 도적 떼도 만난다. 단식 농성도 불사했고, 얼음산 위해서 숙식도 했으며, 인도 경전 토론 대회에서는 조국을 조롱하는 수십 명의 승려들과 맞서 완승을 거두는 등의 토론의 달인 면모도 보여준다. 동서고금에 명성을 남긴 현장법사의 당시 모습이다. 이와 같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잘 이겨내면서 목적 달성을 하였고, 돌아와서는 위대한 저작물인 ‘대당서역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하나의 위대한 저작물과 인물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대단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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