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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빈의 조선사 - 왕을 지켜낸 어머니 최숙빈, 그녀를 둘러싼 여섯 남녀의 이야기
이윤우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5월
평점 :
『최숙빈의 조선사』를 읽고
조선의 역사 중에서 일본인들이 식민 통치 지배를 하면서 우리나라를 헐뜯었던 것 중의 하나가 사색당파였다고 한다. 서로 무리를 이루어 싸우다 보니 나라가 잘 될 리가 없다는 논리였을 것이다. 어쨌든 조선은 고려의 불교와는 차별화 한다는 이유로 유교라는 통치 이념으로 국가를 열었고, 자연스럽게 유학을 공부하는 유학자들이 결국 성종 조 이후에 관리로 중앙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정책에 대해서 서로의 견제 세력이 있다면 오히려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법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점은 무시하고 단지 서로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으로만 비교하고 폄하한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붕당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더 세분화되면서 조금은 복잡한 양상으로 확장이 되었고, 이 책의 배경인 숙종 조에 오게 되면 아주 심하게 대립되는 양상이었다. 이러다 보니 숙종이 결국 탕평책이라는 정책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이후 영조, 정조 대에 확실한 정책으로 그래도 많이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많은 정책으로 조선 후반부의 가장 평안한 시대를 열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후반부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무려 52년간을 재위하였던 임금이 영조이고, 물론 비극적으로 생을 마무리하고 말았지만 아들인 사도세자가 죽은 이후 손자인 정조가 영조를 이어 받아서 이어갔던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영조를 낳았던 어머니 최숙빈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것이다. 역사 소설은 결국 이런 주인공의 이야기이지만 그와 관련한 숙종과 숙종의 정치 파트너였던 김석주, 중전, 장희빈, 송시열, 영조 등 역사를 중심으로 영향력 있는 여섯 명의 인물을 조명하는 내용 등 그 당시 모든 상황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솔직히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너무 단편적인 내용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쩔 때는 부끄러울 때도 있다. 바로 조선에서의 여성들의 위치도 그렇다. 완전히 양반 남자에 예속된 것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깨어난 인물도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바로 주인공 최숙빈도 아마 그런 인물일 것이다.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었겠지만 숙빈은 많은 견제와 멸시를 받는 궁녀의 위치였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자신의 능력 이상의 성실함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로부터는 미움으로 정식 기록에는 단지 몇 줄로 표시가 되었다고 하지만 숙종의 눈에 들었고, 늦게나마 아들을 수태하여서 위대한 성군 영조를 탄생케 하였으니, 이렇게 후대에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조선에서 성공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