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눈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게리 D. 슈미트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래의 눈」을 읽고

청소년기에 겪는 사랑과 우정은 정말 살아가는 데 있어서 멋진 추억의 단면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재미가 있으면서도 굉장히 모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들은 ‘첫사랑’이라는 한때를 대부분 겪게 된다. 주로 일방적인 사랑일 때가 많기도 하지만, 어쨌든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마음들이 살아 있을 때에 이후에 더 좋은 마음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전개되는 순수한 소년 소녀들의 사랑 모습은 정말 눈에 삼삼할 정도로 마음 속 깊이 잠겨오는 아주 큰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감동적이었다.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엄격하게 자란 백인 소년 터너와 가진 게 없지만 쾌활하고 풍요로운 정신을 가진 흑인 소녀 리지의 우정 속에 사랑을 느껴 가는 성장기의 모습이 순수한 자연의 모습과 함께 전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것을 계기로 황금 물질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어른들의 행동을 통한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약 100여 년 전 미국 현대사에 엄연히 존재하는 불행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서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의 위대한 모습을 알 수가 있었다. 역시의 작가의 힘이란 이렇게 위대한 것이다.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낯선 핍스버그로 갓 이사 온 터너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외로움과 답답한 마음에 늘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어 하게 된다. 이런 터너에게 거주하는 인근 말라가 섬에 사는 당당하고도 유쾌하게 생활하는 흑인 소녀 리지가 바로 미지의 세계로 받아들인다. 그 이후 터너의 모습은 목사의 아들로 남의 눈을 항상 의식하면서 살아야 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리지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마음을 열며, 마침내 자신을 가두고 있던 제약을 벗어 던지게 된다. 그래서 터너는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소년으로 성장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의 모습은 요즘 많은 것을 요구하고 따지는 서글픈 우리의 현실을 부끄럽게 경고하고 있기도 한다. 비교적 약한 원주민이고 흑인인 말라가 섬사람들을 완전히 짓밟고, 자기들 백인들의 우월한 기득권의 욕심을 챙기려는 핍스버그 마을 사람들의 사이에서 터너의 아버지인 벅민스터 목사의 갈등과 죽음으로 결국은 정의 편에 서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보다는 돈과 물질을 최고로, 나 혼자만 이기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앞서가는 것에만 온통 정신에 팔린 모습에서, 남의 행복과 배려를 통한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의 교훈과 밝은 희망을 나름대로 심어주고 있어 매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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