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눈물 샘깊은 오늘고전 12
나만갑 지음, 양대원 그림, 유타루 글 / 알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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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눈물」을 읽고

세계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것은 역시 전쟁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목숨은 물론이고, 많은 시설물이 파괴되어 결국은 발전을 저해시키기 때문이다. 오늘 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면적은 아니지만 국지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도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바로 전쟁을 통해서 국력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쟁에서 지게 되면 국가가 축소되고, 결국 국가가 멸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역시 가장 큰 전쟁은 일본의 침략으로 벌어진 7년간의 ‘임진왜란’과 여진족인 청의 침략으로 벌어진 ‘병자호란’이 대표적인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쟁 중에서 이 책은 ‘병자호란’에 관해서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였던 대신이었던 저자에 의해서 기록된 ‘병자록’의 내용을 다듬어 쓰고, 거기에다가 멋진 그림까지 곁들여서 생생하게 그 당시 긴박했던 모습을 그리고 있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결국 당시 임금인 인조는 여진족이 해상활동에는 약한 것을 이유로 하여 강화도로 피난을 가려 하였지만 이미 여진족의 통로 차단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왕궁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이었다. 구원병도 전혀 없는 성안에는 먹을 수 있는 양식이 한 달 치뿐이었고, 대신들은 서로 항복과 항전을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내세우게 된다. 결국 피해는 백성과 병사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싸워보기도 전에 겨울 추위에 얼어 죽을 판이었으며, 전혀 희망이 없는 상황 하에서 병사들이 오히려 반란을 일으켜 성문을 열고 나갈 기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봉림대군과 인평대군 등 왕자들이 피난을 간 강화도가 드디어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인조와 대신들도 결국은 극단적인 결단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간에 최명길 등으로 대표되는 주화파와 김상헌 등으로 대표되는 척화판 간의 극심한 대립이었지만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는 상황 하에서 결국 인조는 최명길 등의 주화파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성 밖으로 나가서 삼전도 지금의 송파에서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이마를 조아리는 항복 의식을 치르게 되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그 이후에 왕자를 포함하여 척화파 대신과 수많은 백성들을 인질로 끌고 가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또한 많은 진상품 등을 바치게 되는 등 이제 군신관계로 화하게 된다. 정말 병자호란의 57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나만갑의 병자록은 그래서 귀중한 사료가 된다. 이런 전쟁을 통해서 역시 우리들은 강력한 힘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바로 이에는 임금부터 저 밑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일심동체로 움직여야만 하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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