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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의 집
수전나 클라크 지음, 서동춘 옮김 / 북노마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페스의 집」을 읽고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 생각을 한다. 그래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현재보다는 더 나은 대상과 목표를 향하여 도전을 해 나가거나, 색다른 체험의 세계를 향하여 진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우리 나라보다는 역시 우리보다 앞서가는 나라들, 즉 선진국이라 불리 우는 국가들의 국민들의 관심과 실행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우리도 이런 세계의 많은 영향을 받아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미약한 편인 것 같다. 내 자신도 아직 지금까지 해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를 배낭여행으로 도전하는 몇 차례도 해보았지만 역시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관계를 익힐 수가 있어 매우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국내에서도 대도시를 떠나서 시골에 귀향하여 정착하거나 아니면 대도시 근교에 전원주택을 지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외국에 투자를 하여서 이 책에서와 같이 멋진 ‘제2의 인생’을 꿈꾸면서 살아가는 경우란 것은 실제로 어려우리라 생각을 한다. 역시 많은 자본과 시간들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상만으로는 최고의 멋진 일이라 생각을 해 본다. 책에 소개한 바와 같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부부 저널리스트가 여행을 간 북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의 심장도시이면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중세의 도시인 페스를 방문하고, 다시 한 번 방문하고서 두 번 째 만에 그 곳에 집을 사기로 결정을 하였다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이역만리의 타국 땅에 전혀 말도 통하지 않고, 저자의 나라와는 비슷한 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집을 수리하고, 생활해 나가는 과정들이 너무 흥미로웠다. 모로코 문화의 정신의 중심지로 부자와 빈자가 이웃으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모든 감각이 활발하게 깨어있는 삶의 공동체로서의 모습들을 잘 전하고 있다. 이곳에 모여 사는 사람들이 오래 동안 대를 이어 살아가면서도 끗끗하게 살아가는 풍경이며, 황금빛 노을에 물든 고대의 도시 풍경 등은 저자에게는 매우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바로 세상물정도 전혀 알지 못하고, 전혀 준비도 변변히 갖추지 못한 다른 이국에 발을 들어놓아 결코 잊을 수 없는 엄청나고 유쾌한 경험을 만들어 가는 부부 저자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바로 이런 도전의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조건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에 도전하여서 하나하나 뜻대로 만들어가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최고 멋이라 생각을 해본다. 색다른 도전과 모로코의 신비와 풍정과 생활을 공부하는 시간도 되어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