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은 글재주 - 고대 중국 문인들의 선구자적 삶과 창작혼
류소천 지음, 박성희 옮김 / 북스넛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읽고

내 자신의 여러 목표 중의 하나가 글을 쓰는 능력을 길러서 내 이름으로 조그마한 책자라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과정 속에서의 준비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동안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책을 많이 보려 노력하였고,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게 되면 독후감을 써보려는 노력도 해오고 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나중에 분명코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앞서 간 훌륭한 많은 사람들의 글들을 많이 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근, 현대 작가들의 각종 장르의 글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대 문인들의 작품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문인 세력들의 힘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많은 제후 국가들끼리의 용호상박의 대립 시대인 춘추전국 시대에서 각 국가 부국강병을 위해서 많은 사상가들을 대우해주면서 여러 사상가 무리들이 나타나 ‘제자백가’를 이루게 되었고, 그 ‘제자백가’의 후계자로서의 춘추전국 시대 이후 전개되는 중국 역사에 있어서도 놀랄만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 활약했던 여러 사상가 즉 문인들의 불꽃같은 인생 이야기를 알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쓰는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이들은 유가에서 강조하는 위정 사상과 선명한 개성 덕분에 막강한 최고의 황제의 권력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출세’나 ‘재물’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상가들에게는 자신의 공명을 위해 원칙을 버리는 변절이나 타협을 원하지 않으면서 정도를 가려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책에는 중국 고대에서 선구자적 삶과 창작 혼을 가지고 활동했던 9명의 작가들이나 사상가들에 대하여 군자의 도리와 함께 온 몸을 다해 쓴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매우 많은 지식과 함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로 지목되고 있는 굴원,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이었던 사마천, 고대의 지식 장사꾼으로 불리 우는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인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시인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 시인이었던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이욱의 황금 같은 이야기들은 내 자신 같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뜻밖에도 많은 공부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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