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1
야설록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읽고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근래에 처음이다. 더더구나 우리 역사와 관련된 인물을 설정하여서 그 인물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바탕으로 가공으로 설정한 인물과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강력하게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결한 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 판단 한다. 19세기 후반부의 조선의 상황은 매우 어려운 상화에 처하게 된다. 비교적 안정된 시대를 형성했던 정조이후에 순조, 헌종, 철종으로 이어지는 어린나이에 왕이 되면서 정치 상황은 결국 외척의 손에 놀아나게 된다. 이때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이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는 이러 세도가들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왕은 아무 실권이 없는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왕실의 어른들이 안동 김씨 힘에 밀려서 전혀 힘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이때 이하응은 미래를 예측하는 듯이 철종이 아직 후손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에 주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안동 김씨 세력 앞에서 온갖 수모를 참아가면서 다음을 대비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왕실의 어른이 조대비와 은밀한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철종이 죽게 되자, 조대비는 바로 이하응의 둘째 아들인 명복을 왕으로 임명하게 된다. 바로 26대 왕 고종이 된다. 나이 13살이었다. 자연스럽게 권력은 아버지였던 이하응에게로 모든 권력이 이양이 되고, 지금까지 눌려만 지냈던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안동 김씨 축출과 함께 서원철폐, 경복궁 중건 등 각 종 개혁 조치를 단행하게 된다. 그러나 절대적인 권력자로서의 주변의 최고의 수행자를 두게 되고, 천하를 호령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들 고종의 배필감인 중전을 정하는데 역시 신중한 판단을 한 것이 결국 외척의 발호에 벗어나고자 외척과는 가장 먼 부친이 없는 여흥 민씨 인 민자영 규수를 간택하게 된다. 드디어 이 땅의 국모가 되어 모든 것을 가지며 모든 것을 휘두를 수 있는 신분 상승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처음에는 정말 힘이 든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로 궁궐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했을 뿐 더러 시아버지인 대원군이나 지아비인 고종으로부터도 귀여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전은 매우 현명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어렵과 힘이 들기도 하였지만 미래를 보게 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자세를 준비해가게 된다. 바로 이런 무렵에 무명이라는 최고 무사가 등장하게 되다. 우연히 한 번 보게 된 여인에게 모든 마음을 주게 되었는데, 결국 그 여인이 중전이 되었다. 이제는 오직 중전 곁에서 중전을 지켜줄 각오를 갖는다. 그리고 대원군의 입을 통해서 드디어 국모 옆에서 호위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된다. 드디어 항상 멀리서나마 끝까지 원하는 중전과의 오직 하나의 사랑에 관한 기록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 과정에서 대원군 부하들과 여러 칼싸움 등의 대립의 무대도 흥미로웠고, 함선과의 사랑 내용도 감동적이었다. 그밖에도 의리를 생명처럼 바치는 남자 무사들의 세계도 너무 멋졌다. 천하무적이었던 대원군의 권세도 결국은 고종이 성년이 되면서 중전의 압력으로 결국 친정을 하게 되면서 이제 모든 실권은 결국 중전 민비에게로 넘어오게 된다. 고종은 결단력이나 실행력이 미치지 못했던 것을 중전이 앞장서서 당시 복잡하게 얽혀있던 국제정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정책을 펴게 된다. 청을 끌어들이고, 러시아를 끌어들여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에 일본은 조선을 먹으려는 야욕이 주춤거리게 된다. 중전 민비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자기들의 야욕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안 일본은 결국 중전을 죽이려는 작전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무명이 죽었다 했는데, 일어나고, 다시 죽었다고 했는데 다시 일어나고, 오직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던 그 하나의 사랑을 위해서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그 일편단심의 무사정신은 정말 요즘 우리들이 지키고 추구해야 할 정신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결론은 그렇게 죽음을 바쳐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사랑하는 여인인 중전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명은 먼저 죽음을 맞게 되었고, 우리 중전마저 일본의 낭도들에 의하여 ‘여우사냥’이라는 암호에 의해서 난도 질 당하고 말았으니 힘이 없었던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불행한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스러져 간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자, 조선의 외로운 거목이었던 민자영, 명성황후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빌어본다. 그리고 언젠가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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