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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불 들어갑니다 -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
임윤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스님, 불 들어갑니다.」를 읽고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종교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신도를 갖고 있는 종교는 아마 불교와 크리스트교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도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떨쳤던 종교는 불교이고, 지금도 남아있는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는 대부분이 불교 관련 유적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국교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주었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유교를 이념으로 하는 바람에 많은 사찰들이 결국 풍수 좋은 산중으로 들어가 약간 위축된 상황을 맞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꾸준한 옛 전통이 유지가 되면서 오늘날은 전국의 유명 사찰은 물론이고, 이제는 도심 등에도 많은 사찰 불교 관련 시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불교를 믿는 신도는 물론이고 비 신도들도 시간이 나게 되면 훌륭한 자연환경과 함께 빛나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들을 찾아서 참배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절에 가게 되면 많은 스님들과 보살님들이 일하는 것을 볼 수가 있고, 공부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스님들인 열일곱 분 선사들이 돌아가시면서 행하는 다비식만을 직접 가서 참배하고, 사진을 찍고, 그 장면들을 자세하게 모아놓은 것이 이 책인 것이다. 우리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기에 아주 귀한 책이기도 하다. 물론 불교신도들이 이런 다비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낯이 익을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이 한 번도 직접 가서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내용이어서 아주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가 있었다. 읽으면서 역시 이 열일곱 분 선사들의 공통점은 불교계의 어른이라는 점이다. 그 만큼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서 온 몸을 바쳐서 헌신을 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일부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숭앙을 받을 수 있도록 평소에 처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 사회를 보게 되면 주변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행동을 하는 일부 지도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리라 생각을 해보았다. ‘가화’라는 말이 들리고, 솜방망이의 불들이 선사들의 시체가 들어있는 연화대로 옮아붙으니 연화대 주변을 빙 둘러 에워싸고 있던 사람들이 통곡이라도 하듯 ‘스님, 불 들어갑니다.’하고 외치니 불길이 옮겨 붙은 연화대는 거침없이 타오르게 된다. 죽었다. 다 죽은 것이다. 구도자로 한 평생을 청정하게 살아온 선승들도 한 줌의 재가 되어 지수화풍으로 환원되는 다비장의 풍경들이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아울러 사람이 산다는 것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어서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