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래 :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샘깊은 오늘고전 9
작자미상 지음, 윤기언 그림, 김기택 글, 강명관 해설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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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를 읽고

우리는 지금 시대에 살아가면서 국민들이 주인인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든지 한 국가의 주인공으로 대접과 함께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에 들어 선 우리나라는 세계 200 여 국 중에서도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든 결과 속에는 우리나라의 지나온 역사 속에서의 교훈들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조선 후반기를 장식하는 정조 이후 등장하는 23대 순조부터 24대 헌종, 25대 철종에 이르는 3대 임금 약 60 여 년 동안 왕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노릇을 하면서 결국은 왕들의 외척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면서 정치 기강이 문란해지고, 사회 혼란이 야기된다. 모든 벼슬은 뇌물로 사고팔고, 아첨과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세도정치가 시행이 되는 것이다. 한 관리가 출세하기 위해서는 결국 세도가들에게 뇌물을 바치게 되면 바친 그 뇌물에다가 자기들의 이익까지를 결국은 농민들에게 부담시켜버리는 탐관오리들이 판을 치는 그런 시대가 도래 하게 되는 것이다. 농민들은 법에서 정하는 전세와 군포, 환곡에 따른 정한 이자만을 부담하는 삼정제도에 충실해도 생활하기가 넉넉지 않은데 여기에다 탐관오리들이 임의로 정한 몇 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농민들에게 부과하고 폭정을 거듭했으니 백성들은 생활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 결과 농민들은 농촌을 떠나 유랑민이 되거나 화전민으로 나가고, 국경을 넘어 간도나 연해주로 나가고, 광산촌 등에 들어가고, 도적 떼에 가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탐관오리들의 횡포에 대해서 농민들이 처음에는 시정을 건의하였으나 시정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저항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저항이 바로 홍경래난인 것이다. 몰락 양반이었던 홍경래는 세도정치로 고통을 받고 있던 농민들과 서북지방에 대한 차별에 대한 반발에 대하여 피해자인 농민을 중심으로 광부, 품팔이꾼 등을 동원하여서 결국 난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분명 자신을 희생하면서 어려운 백성들에게 새 세상을 갖게 해주려는 앞서가는 홍경래의 영웅적인 행동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때는 청천강 유역의 여러 고을들을 점령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정주성 싸움에서 패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비록 실패는 하였지만 우리 농민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였고, 정부에 대하여 농민의 힘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 뒤에 일어나는 많은 농민 봉기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준 것이다. 깔끔한 장정에다가 간결하면서 읽기 쉬운 기록,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그림들이 이 책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홍경래라는 훌륭한 뜻을 가진 인물을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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