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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었던 꿈」을 읽고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었던 꿈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에게 우선 무한한 존경심을 표한다. 정말로 자기가 하고 있던 일을 우선 접고서 원래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용기를 낸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멋지고 맘에 들었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거의 쉬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호기심과 함께 저자의 단호한 시도 모습을 살피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자신도 직장을 그만 두고서 먼 장래에 도심 주변 변두리에 이와 같은 나름대로의 멋진 집을 짓고서 뭔가 조금이라고 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 바람이 이루어질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제 생활 27년의 옻칠 화가인 저자가 산으로 들어가 이유가 우리나라에 사막이 없어서 그랬다는 것과 수행하는 사람들이 왜 꼭 산에서 수행하는지 또 무엇을 깨닫기 위함인지 느껴 보고, 유화, 옻칠, 도판 작업 등 미술 공부를 하기 위해서이고, 사람이 죽으면 결국 산으로 가는데 아주 가기 전에 산이 어떤지 보고 싶고, 지금까지 살아온 너무 부족한 삶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새롭게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어서라고 하였다. 즉 ‘자기 돌아보기’인 것 같다. 이러 목적과 함께 언제 어디서든지 하루에 몇 번이라도 전혀 방해받지 않은 기도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들어간 곳이 해발 750미터 고도의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집이었다. 시계도 달력도 없이 오직 자연 세계에 모든 것을 맡기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들이 매우 흥미롭다. 자연 세계는 각 자 자기 개성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전혀 불평을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힘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는 가운데 될 수 있으면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삶을 향한 저자의 노력들이 많은 사람들에 그대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정말 우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얼마나 자연을 훼손해왔으며,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사랑과 정 등의 좋은 모습들이 없어져 가고 있는가? 이런 모든 것들을 자연의 섭리에서 찾고 있는 저자의 동, 식물 등 자연에 대한 관찰과 함께 깊은 통찰력들에 정말 고개가 수그려든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고 있는 인간의 삶의 기술을 웃음을 하는 낙천적인 자세와 남에게까지 관심을 두는 도덕적인 자세, 우주론적 조화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라고 확신하면서 나 자신도 앞장서서 노력하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당당한 모습으로 지도하리라는 다짐도 해보았다. 최고의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