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없는 생활
둥시 지음, 강경이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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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없는 생활」을 읽고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중국 신생대 작가 그룹군의 [둥시]의 소설집을 읽고나서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책에 실린 중편 5편의 작품이 대부분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날카롭게 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박진감과 함께 서스펜디스 함까지 갖추고 있어 읽는 내내 온 몸에 소름이 끼치기도 하였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인간성의 상실과 인간의 소외를 들 수 있다. 물론 물질생활의 향상으로 풍부함과 함께 편리하게 생활할 수는 있지만 그 반면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점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범죄, 자살, 각종 인간성 부족에 따른 사회문제들이 숨 쉴 틈도 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최고로 높다는 것에서도 느껴볼 수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은 물론 중국을 모델로 했다고는 하지만 우리하고도 전혀 무관할 수 없다 하겠다. 특히 표제작인 [언어 없는 생활]은 가족들 구성원이 각기 시각, 청각, 언어의 장애를 가진 한 가족의 소외와 비극을 아주 사실적이고 해학 넘치는 문제로 그리고 있다. 듣고 말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못 보는 장님 아버지, 보고 말하지만 고요 속에서 아무 것도 못 듣는 귀머거리 아들, 보고 듣지만 침묵 속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벙어리 며느리, 영원히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비정상적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현대 사회의 여러 부조리한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옛 인간끼리 이어지는 따스한 이해와 사랑과 배려를 다시 찾는 인간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따뜻한 세상을 바란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참 행복은 역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며, 주변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생활을 되찾는 것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배가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나머지 4편의 중편들의 작품도 우리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대개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도 보이지만 역시 표제작과 마찬가지로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인간적인 소통이 사라져 버린 현대 사회에서 고립된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모습들을 바라 볼 수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를 교훈삼아서 더욱 더 노력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무리 변해가는 세상일지라도 우리 인간의 따스한 마음이 남아 있는 한 이러한 문제는 무사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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