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이야기
마쓰오카 유즈루 지음, 박세욱.조경숙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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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이야기」를 읽고




정말 꿈에서도 꾸지 못할 교사를 하늘의 인연으로 교직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것도 중학교 사회 교사로 말이다. 실업계고교를 졸업한 후에 바로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교원자격증이 없다면 영원히 설 수 없는 자리가 교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중학교에서 사회과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사회 교과는 통합교과로 역사, 지리, 공민 등이 모두 통합되어있다. 벌써 20 여년 이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다. 매 년 반복되는 실크로드와 불교석굴 사원의 대표 격인 돈황 석굴사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미안한 것은 내 자신이 실제 가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가보려 하고 있지만 쉽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읽게 된 이 책은 돈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마치 한 여행자로서 직접 참여하게 하는 모습까지 갖출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이래서 직접 체험인 여행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으로 만나는 간접 체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접 느끼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실크로드의 개척으로 인하여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서구 쪽과의 교역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연결고리가 되었던 그 길을 통하여 결국은 영국의 스타인 탐험대, 프랑스의 펠리오 탐험대, 일본의 오타니 미션 즉 바치바나 탐험 이야기 등 열강들의 문화적 약탈의 경쟁으로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에서부터 수,당에 이르는 위대한 고대 문화 유적들로 가득한 돈황 일대의 많은 훌륭한 문화유산들이 약탈당하고, 파괴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수난사를 다큐와 소설을 병행하여 서술해 나가는 문화사적 소설로 표현해내는 저자의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쨌든 독특한 모습으로 전개하는 이 책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한 번에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도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역사에서 있었던 이와 비슷한 내용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병인양요로 인하여 패퇴하던 프랑스 군인들이 강화도에 있는 외규장각에 보관하고 있는 문서를 약탈해 갔고, 일제 침략과 강점 시에 가져갔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반환요구도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세계는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지구촌의 모습이다. 한 국가의 민족적 관점이나 문화의 주체성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서로 공유하면서 발전시켜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중요한 교훈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점들을 학생들에게 산지식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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