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탄생 - 현상과 실재, 인식과 진리, 인간과 자연에 던지는 첫 질문과 첫 깨달음의 현장
콘스탄틴 J. 밤바카스 지음, 이재영 옮김 / 알마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이 하인리히 저의「철학의 탄생」을 읽고

철학이란 무엇일까? 예전부터 정말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 분야임에 틀림이 없었다. 스물일곱에 들어가 야간대학 일학년 과정에 개설된 철학개론 시간에 교수님이 내주신 독후감쓰기 과제물이 있었는데 낮에는 일하면서 밤에 공부하는 내 삶에 관한 것을 연관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써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시간인데 나에 관해 칭찬을 해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는 철학 강의가 재미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무덤덤하게 바꿔지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철학이라면 주로 서양 철학 중심으로 다루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인간 만능의 소피스트 철학에 이어서 이 소피스트를 비판하면서 나온 인간 중심의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이어지는 그리스 철학이 모든 철학의 중심이 다인 것처럼 알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소크라테스 철학 이전에도 많은 훌륭한 철학자들의 선구자들이 있었고, 이런 철학자들을 남모른 열정이 있었기에 그 이후 훌륭한 철학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멋진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하였다. 현상과 실재, 인식과 진리, 인간과 자연에 던지는 첫 질문과 첫 깨달음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놀라운 식견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다양한 학자들의 생생한 작품 속에서의 증언과 더불어 표현을 소개하고 있어서 그 철학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아주 효과적이었다. 아직은 많은 원전 작품들이 남아 있지 않는 상황 하에서 전체적인 기본 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저자의 놀라운 식견이 빛을 발한다. 철학의 발생지였던 그리스 지역의 자연과 사회 종교, 상황과 신화와 문학, 미술 등을 개관한 이후에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작품에 대한 안내와 함께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에 대한 전체적인 개관을 전개한다. 그리고 그리스 각 지역별로 활동했던 철학자들에 대하여 그와 관련한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 같이 철학에 대한 큰 지식이 없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서 편안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밀레토스 지방의 탈레스와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사모스 지방의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 클로폰의 크세노파네스, 에페소스의 헤라클레이토스, 엘레아 지방의 파르메니데스, 아크라가스 지방의 엠페도클레스, 클라조메나이 지방의 아낙사고라스, 압데라 지방의 데모크리토스 등이다. 아주 단편적으로 알았던 지식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세하게 진지하게 사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서양 철학의 뿌리에 대한 접근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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