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 C.W.쎄람의 사진으로 보는 고고학 역사 이야기
C. W. 세람 지음, 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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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을 읽고




살아가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박물관에 가곤 한다. 그 곳에는 우리의 존재가 있기까지의 과정들이 유리관이나 아니면 진열대에 질서정연하게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활도구들과 갖가지 역사적 유물과 유적들, 그리고 고고학적 발굴에 의한 보기 쉽지 않은 희귀한 것들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혜택을 누리기까지는 많은 선구자들의 큰 희생과 역할이 있었는지 알 필요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바로 그 선구자들이 고고학자인 것이다. 우리가 학습이나 독서 또는 여행을 통해서 알고 있는 세계 유수의 문명과 유적들은 바로 이런 고고학자들에 도전과 노력에 의해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 오래 전에 모든 여건과 환경이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고대의 유물과 유적을 발굴해 이를 근거로 사라지거나 잊혀 진 과거를 재창조해내는 고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고대 세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해 낸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 고고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요한 요아킴 빙켈만, 트로이 유적 발굴의 하인리히 슐리만, 페르세폴리스 유적지 발굴의 피에트로 델라 발레, 상폴리옹 등 수많은 고고학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더더구나 풍부한 350 여장에 이른 화보와 사진에 대한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서 그냥 책을 보면서도 바로 발굴 현장에서 보는듯한 착각을 불리 울 만큼 생생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고학의 역사는 파괴와 약탈의 역사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바로 발굴을 주도했던 국가들이 열강들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이었다는 점이다. 이 들 국가들은 막강한 외교와 권력, 재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집트와 매소포타미아, 그리스 등에서 출토된 수많은 예술품들과 유물들을 결국은 자기들의 국가로 가져갔고, 지금의 유명의 대형 박물관에 버젓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예술품, 유물들이 점차적으로는 해당 국가에 돌려 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하나의 상상에 머물 것인지...바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일본에 의해서 35년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강탈당한 많은 역사적 문화 유물들을 반환 받아야 하는 이유와 맞물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고고학은 땅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물밑이나 하늘 위로도 확장이 되고, 과학적인 기술 발달로 인하여 훨씬 정교한 분석이 가능하게 된 점이다. 오래 만에 사진과 화보로 보는 고고학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으로 흥미롭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해주 저자와 역사, 출판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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