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는 정신이 누른다
김남호 지음 / 슬로우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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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저의 『셔터는 정신이 누른다』 를 읽고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기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사진을 직접 찍고 하는 행위는 거의 없었다. 

다만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사정해서 얻어낸 사진 몇 장에 불과한 시절이었기에 더더욱 귀하게 여기던 사진 작품들이었다. 

컬러보다도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는 그때의 사진을 보노라면 옛추억들이 다소곳이 눈에 어른거리며 마냥 그립다. 

세월이 흐르면서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이루어져 이제는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면 현장에서 바로 컬러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진찍기는 필수적인 기능과 자세로 인식이 되어 소중한 활동과 체험에 대한 내용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문제는 예술과 철학적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흔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런 부담없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람이 가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셔터를 누르면서 촬영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왕이면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바람직한 자세를 지니고서 좀 더 작품성 있게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점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역시 사전 정보와 지식을 섭렵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의 체험에 따른 혜안과 함께 경험담을 통해 작품에 대한 철학과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특히나 사진은 엄연히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작품을 감상을 통해 심미안을 높이는 노력도 곁들여야 한다고 할 때 바로 철학과 사진의 퍼즐, 그 유연한 아포리즘, 예술과 행위, 사진과 정신 두 마리 토끼 이야기를 다루면서 철학과 사진, 두 세계의 연결고리를 일상 서사와 함께 입체적으로 집필한 저자인 김남호 교수 아포리즘은 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철학이 사진에 어떤 존재인지, 또 이론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집필하였다. 

십대에 신이 던져준 퍼즐처럼 예술과 철학이 동시에 다가왔으나 이성과 감성이 통합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웠다는 저자였다. 

철학이 충족될수록 사진이 깊어질수록 ‘사건의 지평선’ 너머가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인문학적 네트워크와 연관되면서 예술이 갖는 독특한 성질, 그 의미와 해석이 허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프로젝트, 제목과 작가 노트를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같은 공간이라도 네모난 프레임에 담겨있는 시선은 다르다. 

그래서 낯선 느낌을 주어 시를 읽는 듯해서 내가 알고 있지 않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라고 할 것이다. 

다른 세계로의 탐닉은 흥미진진하다. 

전문 철학자이자 사진가인 작가의 세계는 정말 새롭다.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고 나 자신이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듯이 사진찍는 행위도 사유하고 깊어지면 더 없이 좋은 것이 아닌가 라는 마음과 함께.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그 누구에 나도 포함하여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내 안의 것을 끄집어내라 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질문’이라는 섹터에서 이야기한다.

“나도 나를 잘 모른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내일 죽는다면 오늘 사진으로 담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43p)

우리가 특히 여행을 하거나 어디를 가게 되면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무작정 셔터를 누를 게 아니라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작가 정신을 담은 사진을 찍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가 정신이 담긴 사진은 우리는 바로 빛이고 삶이고 사람이라는 전제 아래 이 의미가 사진에 잘 담길 수 있도록 예술과 철학적 의미가 담길 수 있도록 말이다. 

스마트폰으로 뭔가 매일 찍는 사진 한 장이라도 이제는 철학과 사진의 퍼즐, 그 유연한 아포리즘을 생각하면서 셔텨를 누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나에게 커다란 사진촬영의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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