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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인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인창 저의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를 읽고
인생 2막을 수행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가장 주요한 임무는 꽉 매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적어도 직장 현직에 있을 때와 같이 쫒기면서 스트레스 등에 함몰되지 않고, 비교적 여유로움 속에서 즐겁게 생활하자는 취지로 임하고 있다.
따라서 일체 업무 비슷한 관련 내용은 일체 맡지도, 행하지도 않고 단지 최우선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면서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쓰는 작업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시도하고 있는 일이 시쓰기 작업이다.
전에 문학장르 중 가장 어렵게 느꼈던 시였지만 생활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시로 쉽게 써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부적인 기교나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부족할지 언정 배우며 공부한다는 자세로 임하니 뭔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기도 하여 시 쓰기가 즐겁기도 하다.
부지런히 연습하여 쓰다 보면 인생 2막 시간의 커다란 즐거움의 대상으로 부상할 것 같아 기대를 해본다.
이런 나 자신에게 아주 신선하고 생생한 시집 한 권이 선물로 주어졌다.
기존의 시집과는 분명 확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인에 대한 소개도 많이 없는 그저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이니까 젊은 학생이지 않을까 짐작을 해본다.
적어도 이 나이 때라면 봄처럼 큰 꿈과 기백을 갖고 힘찬 용기와 도전의 모습이 가장 앞장 서야 할텐데...
좀 더 성숙하고 농익은 심상들, 주변을 위하는 배려 자세도 갖고 있는 전문가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시인 자신만의 복잡한 속마음을 탁 털어놓을 수 있다는 대단한 용기를 치하하고 싶다.
시집 제목으로도 사용한 시《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는 아무도 바라보지 않을 때 가장 솔직한 내가 나오듯 누구도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인의 가장 솔직한 마음을 담은 시집이어서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 몇편 내용을 감상해보자.
먼저 제목으로 사용한 시 <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시이다.
“한 자 두 자 적어 본 나의 마음/솔직한 마음//
낯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니/말이 아닌 글로 전하는 나의 마음/
창피한 마음/부끄런 마음/수줍은 마음//
너에게 보여주기 무서워 숨어든 내가/
발가벗은 채 살고 있는 이 종잇장만은/내 것임을 알기에/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82p
저자 시인의 솔직한 마음이 세상 어딘가에 외로이 있는 누군가에게 닿아
친구가 되어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다음은 <물놀이> 시이다.
“아이야, 물장구를 그만 치려무나/너의 발에 맞춰/
잠을 자던 물고기가 깨었구나!/목 축이던 황새가 놀랐구나!//
아이야, 이제 그만 단잠에 드려무나/그래야만/
물고기는 눈을 감고/황새는 집에 오겠지”<물놀이>-18p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힘듬을 피서로 달래기 위해 물가를 많이 찾게 되는데
우리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 물가에 너무 가서 편리하게 이용만 할 줄 알지,
솔직히 그 물가에 살고있는 물고기들이나 황새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데
시인은 자연환경보호 차원에서 물고기들과 황새들을 생각하여서 물놀이를 자제하고,
놀이하더라도 깨끗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감동적이다.
다음은 <전부가 예쁘다> 시이다.
“올곧은 나뭇가지/그런 것은 없습니다/저마다 바람 따라/
조금씩 휘어 있지요//
사람이라 한들 다르지 않습니다/너나 나나 매한가지랍니다//
나는 그저 당신의 그런 모습마저/어여삐 생각할 뿐입니다”
<전부가 예쁘다>-98p
한 나무에 달린 나뭇가지가 똑같은 것이 하나 없듯이 우리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사람이라면 너 나 누구 할 것없이 모두 똑같이 어여삐 생각하겠다는 포용성과
조건 없는 사랑의 정신은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감정을 읽어내리는 최고의 표현을 이끌어내고
있음에 감탄할 뿐이다.
데뷔작이 이렇게 출발했으니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간다면 제 2, 3 시집에서는 특출한 최고의 명시집이
탄생하리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힘차게 성원을 보낸다.
아울러 많은 독자들이 이 젊은 시인에게 큰 도전을 위해 이 시집 읽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