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기념 동요그림집
윤석중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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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중외 35 저의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을 읽고

“어린이를 늘 가까이하여 자주 이야기해 주시오.” 라고 ‘어린이해방선언문’ 중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는 우리 어른들에게 있어서 가장 해맑은 보물같은 존재로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어린이들을 가까이 하고 함께 지내며 이야기하며 놀아주었을 때 최고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최근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손자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집사람이 큰딸의 외손자돌보미로 참여하면서 나도 따라와 지켜보며 벌써 2년 여를 같이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까지도 하게 되어 이제는 어린이들을 보면 저절로 가깝게 다가서진다.

어디를 가다가도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한참을 지켜서서 바라다보기도 한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나게 되면 공부 및 생활을 열심히 하도록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린이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아니 어린이를 격려하는 어른이 된 것이다.

 

이런 나에게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한 동요 문학 100년을 돌아본 동요그림집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교보문고 간행)이 오랜 옛 추억은 물론이고,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일깨우는 동요 문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어린이집을 다니는 외손자와 함께 활동하는 할아버지로서 특히 2022년 KBS라디오에서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우리 동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문학평론가 김용희와 시인 박혜선이 시대를 대표하는 동요 50편을 기억을 떠올리기도, 새롭게 인식하기도 하면서 공부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정서적 친근감은 물론이고 동심이라는 인간 본성으로 되돌리는 힘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1920년대에 지어진 옛 동요부터 2000년대 동요까지, 이 책은 동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

특별히 각 동요에 국내 대표 화가 6인이 독창적인 해석과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낸 그림을 더해 시가 지닌 의미를 더욱 극대화하여 마음을 더 동심으로 물들이게 하고 있어 감동으로 울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일깨우는 동요 문학!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어른들에게는 내면의 동심을 일깨워 준다.

김용희 평론가는 “동요에 담긴 정서적 친근감은 우리를 동심이라는 인간 본성으로 되돌리는 힘을 지닌다.”라고 말했다.

동요는 어린이들이 자라는 데 버팀목이 되어 왔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은 아이들에게는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민족적 정서를 돋우고, 암울한 시대상을 극복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몇 개의 귀에 익은 동요를 살펴보자.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최순애 작요, 박태준 작곡, 「오빠 생각」 중에서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윤석중 작요, 윤극영 작곡, 「어린이날 노래」 중에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한인현 작요, 이흥렬 작곡, 「섬집아기」 중에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강소천 작요, 권길상 작곡, 「스승의은혜」 중에서

해방을 맞이하고 우리말을 되찾은 뒤에는 동요가 더욱 활발히 창작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이 시대에는 어린이들이 맞이할 새로운 시대를 제안하며 「새 나라의 어린이」, 「어린이 행진곡」, 「우리의 소원」 등 ‘새 시대 새 일꾼’이 될 어린이를 그린 동요가 쏟아져 나왔다.

이때 만들어진 「어머님 은혜」, 「졸업식 노래」, 「어린이날 노래」 등 행사를 위한 노래는 지금까지 불리고 있으며, 어른이 된 이후에도 어린이와 함께 부르며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가 되었다.

 

동요는 어린 시절 잠시 부르고 잊는 노래가 아니라,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내 안의 아이를 지키는 동심의 노래다.

 

동요는 이제 어린이만을 위한 문학이 아니었고, 우리 어른에게도 어린이 못지 않게 가장 소중했던 문학이었고, 저절로 노래가락으로 흥얼거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부르는 노래이지만 흥이 겨워 동요를 소리내어 부를 수 있었다.

그러면서 60여 년전의 어린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해본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윤석중 작요, 윤극영 작곡, 「어린이날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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