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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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윤 저의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을 읽고

세계가 열려있다. 

하나로 지향하는 지구촌에서 이제는 편을 가르고 인종과 빈부로 구분하는 세태는 있을 수가 없다. 

모두가 마음을 열고 동과 서, 남과 북이 같이 하는 세계화 시대인 것이다. 

이런 열린 시대를 맞아 자연스럽게 세계화 삶을 살고 있는 글을 대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아프리카의 카메룬은 솔직히 우리하고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로 생소하다. 

바로 그 출생의 작가의 이야기로 우연 같은 기회를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우리들을 깊게 하나의 가족애로 빠지게 만든다. 

그래서 지구촌가족인 것이다. 

너무 포근하고 사랑스럽다. 

바로 이런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세계화 시대의 바람직한 바람이고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귀하고 그 우연찮은 보통의 사소한 기회 만남을 자신의 최대의 인생 변화 기회로 만들어 낸 저자의 모습에 우리는 더욱 열광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20대의 그녀는 화려한 셀럽들의 도시 뉴욕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으로 나름 유명했지만 고독했고, 우울했고, 음주에 폭식증까지 겹쳐 몸무게가 110kg을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도시 뉴욕 속의 자유롭지만 무심한 문화, 늘 외로워하며 아프리카 카메룬의 다정한 친척들을 그리워하던 그녀에게 낯선 코리안 할머니의 직설적인 말 한마디 “유아 투 팻! 자넨 너무 뚱뚱해!”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녀에겐 기적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바로 한국과의 귀한 인연인 것이다. 

이어지는 할머니와 매주 H 마트(한식재료 마트)에서 만나며 식단을 한식으로 바꾸고,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고, 차를 타기보다는 걷기 시작한 그녀는 1년 동안 50kg의 살을 빼면서 무거운 우울도 같이 내려놓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녀에겐 한인 할머니를 만난 것이 기적이 되었고, 천사가 된다. 

어려서 동네에서 가깝게 접했던 한국문화(사우나, 찜질방, 세신사, 마사지 등)는 그녀가 할머니를 만나 레시피를 알게 된 한식의 기적과 함께 그녀의 삶이 되어버린다. 

그 이후 또 이어지는 귀한 인연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고, 한국에서 생활도 하게 되고, 이젠 한식을 알리는 그녀가 된다.

얼마나 기가 막히는 인연이며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가는 멋진 인생이 아닌가? 

한국에서 만난 아주머니, 할머니들과 한국 생활에 푹 빠진 그녀는 이젠 아프리카 윤이 되어 부산사람이 다 되었다.

UN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성장한 그녀이기에 더욱 다양한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한국 문화를 아주 쉽게 받아들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젠 다문화, 지구촌 이라는 말을 넘어서 그냥 한 사람 한사람 개개인이 지구촌 전체 문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시대가 분명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맛있게, 그래서 많이 먹게 도와주는 김치. 그리고 칼슘과 아이오딘이 풍부한 미역국. 결과는 놀라웠다. 

1년 만에 무려 50kg이 빠진 것. 할머니의 가르침에는 외로움을 치료하는 데에는 물론, 살을 빼는 데 무엇보다 꼭 필요한 사랑과 관심이 깃들어 있었다. 

한식은 작가에게 마법의 음식이었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회복에 성공한 후, 사회활동가로서의 자신을 찾는 데에도 성공한다. 

타인으로부터 조건 없는 베풂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타인에게 다가가고 베풀어야 할 진정한 이유를 찾게 된 셈이다. 

그녀는 자신의 감량 경험을 반영한 여러 사회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돌고 돌아 2,000km 이상을 달려가(에이즈 및 비만 퇴치를 위한 ‘아프리카 101 프로젝트’) 오프라 윈프리와 포옹한 사연, 에이즈 문제에 대한 공헌으로 초대받은 칸 영화제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미디어 활동 중 폴 사이먼, 킴 카다시안, 톰 포드 등 여러 유명인들과 소통한 일화들이 아주 흥미롭다. 

하지만 연이은 성공에도 도시의 고독한 소란스러움에 녹초가 된 그녀는 머나먼 아이오와 시골로 훌쩍 떠나버렸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우연히 ‘그 한국인’을 만나게 된다.

한국, 한국 음식, 그리고 한국인들과의 특별한 경험은 저자 아프리카 윤을 한국적인 것들과 평생 뗄 수 없는 사이로 만들었다. 

현재 그녀는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한식 전도사이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업 블랙유니콘의 CEO. 아프리카 태생의 미국인이라는 특수성으로 포착한 한국의 특별함이 독자에게 무척 신선하다. 

저자는 현재 가족들과 하와이에 거주하며, 시댁이 있는 한국의 부산과 고향 카메룬을 오가며 생활한다.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배움에 열심인 시가 식구들과 저자와의 관계도 읽는 이들에게는 감동 요소 중 하나이다. 

저자는 현재 다른 많은 한국인들과도 한국 요리를 테마로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또는 대면으로 직접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협력과 연대, 함께의 가치를 실현시키고 있는 최 일선의 한국인 전도사가 된 것이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세계를 포용하면서 살고 있는 이 저자와 한 번 데이트 할 것을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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