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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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 저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예로부터 인생의 최고 정점은 나이 61세 때였다.

태어난 간지의 해가 모두 돌고 돌아 원위치하는 해라고 하여 ‘환갑=회갑’잔치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공직자들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기도 한다.

물론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던 시기이다 보니 오늘날하고는 달라 질병 등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은 것 말고는 이 나이 쯤 되면 적어도 오래 살았던 것으로 인정을 받을 만 하였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 이제는 100세 시대를 바라본다 한다.

만 60세인 61세에 정년하면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을 하여도 30-40년을 생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로운 인생 2막 시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개척하고 어렵게 기반을 닦아 잘 관리해왔던 노하우를 잘 활용했던 것이 인생 본무대였다고 한다면 분명 인생 2막 무대는 좀 차원이 다른 무대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분명코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적당히 그럭저럭 맞을 수 없는 것이다.

정년을 맞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년 이후에 더 자유롭고 행복한 나로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일본 철학자인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이다.

특히 이 책에는 철학자이자 오랫동안 여러 케이스를 상담해온 기시미 이치로의 실제 경험과 아들러부터 소크라테스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정년을 한다 할지라도 미리 철저한 준비가 미흡할 경우에는 대개 막상 그만 두면 이런 각오를 다지게 된다.

‘이제부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라고.

그렇게 생각한 것은 첫 한 달을 버텨낼 수 있을지....

저자는 1990년생이 만 60세가 되는 2050년에는 만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면서 이때는 중년과 노년의 구분도 의미 없어진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대한 인식은 ‘60세=은퇴’라는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면서 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면 정년 이후 적어도 수십 년 이상의 삶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수십 년 이상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낼 것인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고 핵심인 것이다.

노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적당히 현실에 타협해버린다면 그저 시간보내기에 급급해버리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같은 노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년 이후 젊은 시절보다 더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정년 이후의 삶이란 막이 내린 뒤의 인생이 아니라 여전히 ‘본편’이라고 말하며, 정년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정년은 왜 불안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불안, 태도, 일,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질문을 던지며 여러 철학가들의 지혜를 빌려 저자만의 명쾌한 통찰이 담긴 답을 찾는다. 

저자가 제시한 정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조언대로 오늘 현재 지금 즉시 시행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정년을 전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막이 내리고 난 이후가 아닌 더 업그레이드 된 내 인생의 본편으로 계속되는 최고 인생으로 빛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다음에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정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조언을 보자.

첫째, 정년 준비는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둘째, 타자를 대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으면 정년 후 고달픈 인생을 살게 된다. 

꼭 명심해야만 할 구절이다. 수직적인 아니라 수평적이다.

셋째, 늙는 것이 아니 변화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넷째, 우리는 조직을 벗어나도 세계라는 커다란 공동체 소속이다.

다섯째,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에 충실 한다.

여섯째,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이 아닌 산다는 것에 있음을 기억한다.

일곱째, 성공이 양적인 것이라면 행복은 질적인 것이다.

여덟째, 인간관계의 중심을 자기중심성에서 사랑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와 미래는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복원되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언 컨데 이제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관계 개선에 적극 동참하고, 새로운 일의 의미를 찾고,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하루하루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충실하게 사는 것 등은 얼마든지 모두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속한것 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정년이후의 시간이 노화가 아니라 변화로써 얼마든지 더 자유롭고 행복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후 전개된 수 십 년간의 인생 2막이 또 하나의 나만의 멋진 인생드라마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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