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화 - 존중과 치유로 가는 한 사람, 한 시간의 이야기
정병호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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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 편저의 『공감 대화』 를 읽고

‘공감(共感)’이란 “자신이 판단력을 유지한 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인지적 능력”을 말한다. 

공감은 동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기술인 ‘친절함’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247p)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을 뜻하는 영어 ‘empathy’를 번역한 말이다. 

이러한 '공감(共感, 함께하는 또는 같이하는 느낌)'은 감정적 느낌을 강조하면서 동감이나 동정sympathy, 연민compassion과 비슷한 뜻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 

사실 동정과 연민은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정서적 느낌이지만, 공감은 자신의 판단력을 유지한 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인지적 능력이란 의미가 강하다. 

다시 말해 공감의 뜻은 ‘상대방과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비슷하다.(246p) 

상대방 처지를 알기 위해서는 바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지 못하면 친한 사이가 될 수 없는데 하물며 이념과 체제 등 각종 편견 등으로 점철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상대방의 면면을 속속히 알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대화를 통한 공감의 기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러한 열린 마음과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이 사회에 얼마나 되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인구에서 이주민이 5%를 넘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강조하였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단일민족국가'랄지, ' 한민족국가'의 이념을 과감하게 전환시켜 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제 다른 언어를 쓰거나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또한 자주 미디어와 눈 등에서 퍼뜨리는 다른 집단을 향한 경계심과 혐오 감정을 어떻게 걸러내야 하는지, 또한 이들 상대방을 편견 없이 대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당당하게 지금까지 이들에 관해 혹시 갖고 있던 잘못된 오해나 편견 등을 과감하게 넘어 이해와 존중으로 가는 길을 함께 배우며 행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책 《공감대화》의 큰 의미라 생각한다. 

이 책 《공감대화》는 글로벌 이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대화 지침서가 될 것이다. 

편자가 2000년대 초, 한국에 온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공감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5P)고 한다. 

바로 이를 계기로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남북 청소년들이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기획하여 ‘공감대화’의 시작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공감대화’는 이주민, 남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고, 2012년부터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의 남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한민족다문화 삶의 역사 이야기’와 ‘경계를 넘는 삶이야기’로 확장되었다. 

대상은 아홉 살 어린이부터 아흔 살 노인까지, 지난 10년간 50여 차례, 300여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 모임을 진행하면서,‘공감대화’는 점차 진화했다. 

공감대화는 “다른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평등하게 만나며, 정당한 사회적 존재로서 소수자들의 의미를 확인하고 참가자 개개인의 존중과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토론과 비판을 삼가고 판단을 유보하며 상대방의 삶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경청한다. 

일정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된 적정 수 참가자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책 속에 그대로 다 들어 있다. 

그 동안 가슴속에 꼭꼭 묻어놓고 숨겨놓았던 아팠던 순간들의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진실을 다해 들어주는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로 공감대화의 힘이다!

다문화 배경 어린이와 청소년, 탈북민, 고려인 청소년, 이주여성, 사할린 동포, 중국 동포, 재일교포, 우즈베키스탄동포, 파독 간호사, 교사, 시민활동가 등 한국사회에서 각자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공감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제는 당당하게 다문화국가 일원이며,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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