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
송용식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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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식 저의 『놓았던 손 다시 잡으며』 를 읽고

사람에게는 각자 나름만의 마음에 맺힌 것들을 고이 간직하고서 생활을 해나간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마음 맺힘을 풀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서 나름의 다짐과 노력을 해나간다.

결코 그 길이 쉽지가 않을지라도 또 비로 그 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단단한 마음을 갖는 것은 그 만큼 어느 순간 맺힘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중학교 때 수업료를 제 때 내지 못해 친구들은 공부할 때 집에 돌려보내질 때였다.

솔직히 시골집에 가보았자 돈을 가져올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 대책이 없었던 그 때 마음은 절망 자체였다.

남자로서 처음 혼자 엉엉 울었었다.

그러면서 나중 어떻게라도 꼭 공부는 해서 대학까지 졸업하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이다.

그 이후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지만 서른한 살에 야간대학을 졸업하는 결실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천운으로 얻어낸 교직생활을 통해 열심히 임했던 32년의 학생들과 함께 했던 생활들은 그 누구에게나 당당했던 모습이어 자랑스럽다.

이렇게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하여 자신에게 스스로 격려와 함께 더불어 생활했던 주변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들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사회생활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살아가면서 이웃사람들과의 사소한 이야기 한마디, 나눔 하나 등이 아주 소중한 정과 사랑으로 이어지면서 따뜻한 이웃으로 발전하게 된다.

바로 이런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다.

삶의 진정성과 세상의 모든 관계를 특유의 관찰력으로 따뜻하게 풀어내다”

저자는 경희대 대학원 공학박사 출신으로 건축기술사이며, 대한주택공사(현 LH공사)에서 30년을 근무하며 비서실장, 도시·건설이사를 지내며 평생 공학도로 삶을 살아온 분이다.

평생을 건설과 공학 분야에 삶의 토대로 삼아 살왔던 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아주 어릴 적 못내 꿈꿔 왔던 문학의 길을 이제 인생의 2막으로 삼아 걸어가게 된다.

젊은 날부터 문학의 끈을 놓지 못하다가 2016년 [한국수필]에 수필, 2019년 [문학시대]에 시로 등단한다.

격월간 시 전문지 [마음시]를 창간, 운영하고 있다.

(주)都&談을 통해 지방소멸을 걱정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놀이하듯 글을 쓰고 있다.

저자는 뒤늦게 찾아온 글 쓰는 일에 흠뻑 빠져 자신의 고향인 나주 남평에서 글을 쓰며 자신의 아름다운 인생의 2막을 살고 있다.

문예지에 두 번이나 등단할 정도로 뛰어난 글 실력을 갖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뛰어난 글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저서 안에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을 깊은 통찰력으로 관찰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섬세하게 삶의 진정성과 모든 관계에서 표현해 주고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때로는 애처롭고 애틋하게 또 경우에 따라 사랑을 가득히 품은 마음으로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지난날을 담담하게 되돌아보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서 조용히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이러한 작가만의 마음껏,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글 솜씨는 글을 읽는 내내 진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특별한 기획으로 저자의 지인들인 김종 작가님, 김병진 작가님, 김인환 작가님, 임혁용 작가님의 수필까지 ‘동행수필’이라는 식으로 함께 이 책에 실렸다는 점이다.

저자와의 아름다운 인연들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듯 하여 더욱 감동적이었다.

“문학에 대한 꿈이 나 모르게 숨을 쉬고 있었나 보다.

나를 외면하지 않고 자기의 영토를 조금씩 다지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현업의 일을 줄이고 젊은 날의 꿈길을 쫓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와 수필을 병행한다.

어차피 대가의 싹수는 보이지 않으니 글감에 따라 마음 가는 대로 쓴다.

생이 닫힐 때까지 할 수 있는 내 놀이이다.”(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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