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 광복 이후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는 서울의 풍경 표석 시리즈 3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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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역사지도사모임 저의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를 읽고

먼저 2015년에 시작하여 박물관, 전시관, 고궁, 공원, 한양 도성길, 둘레

길, 누리길 뿐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국역사지도사모임 회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으로 역사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단편적인 역사 지식보다는 문화와 결합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역사의 맥락과 당대의 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 ‘표석으로 읽는 서울’의 시리즈로 출간된‘대한제국의 한성’과 ‘일제강점기의 경성’에 이어 그 완결 편으로 광복 이후 서울 근현대사, 표석을 따라 광복 이후 서울의 변화상을 읽도록 이렇게 책을 만들어 놓는 결실을 얻고 있으니 말이다!

진정 대단한 업적이다.

관에서 해야 할 일을 동호회 회원들이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면서 이렇게 작업할 수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더 훌륭한 결과물도 기대해도 되리라 확신해보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아울러 해당 기관에서도 더 획기적인 지원과 함께 전폭적인 여러 혜택도 부여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서울은 머나먼 동경의 수도였었다.

전라도 정읍의 한 시골 농촌이 고향이었던 나고 자랐던 중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학교를 정읍 읍내로 다녔던 60년대는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어려운 농경시절이었다.

중학교 때도 겨우 학교를 다니기 힘들 정도이다 보니 서울을 한 번 가본 바 없었어,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한 번 가보고 싶은 욕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돈 때문에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서울 용산에 철도고등학교가 있는데 국비학교라 합격하면 무료로 다닐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무조건 응시하고픈 욕심으로 담임 선생님께 우격다짐으로 말씀드렸다.

성적이 부족했지만 어차피 못가는 고등학교 원 없이 서울에 가서 고등학교 시험이나 볼 수 있도록 해주라고 사정하여 난생 처음 정읍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서 서울 용산역에 내려 한강로3가에 있는 철도고등학교에 시험에 치르러 상경한 것이다.

1971년도였고, 이 조금은 무모한 도전이 결국 합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는 전국에서 올라 온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서울 시내 학생으로서 서울 시내를 누비면서 당당하게 공부하고 활동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떠오르며 지나간다.

벌써 반세기의 세월이 지나갔다.

특히 철도고등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철도를 이용할 때는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어 수도권을 운행하는 전동차나 전국을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많이 돌아다닐 수 있어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친구들도 서울 곳곳 친인척 집 등에 거처를 마련하여 학교로 다녔는데 대개가 지방에 대부분 올라왔기 때문에 자주들 뭉쳐 돌아 다녔던 시간들이 지금 돌아보면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된다.

책에는 제1부 ‘근대적 도시화의 시작‘에서는 광복 이후 서울이 근대적 도시로 변모되는 과정을 담은 근대적 도시화의 서울 풍경을 6개의 길로 소개한다.

서울의 한 중심지로 탑골공원과 종묘 등이 있어 서울을 가면 꼭 들르는 ‘종로 길’에 모너니스트인 박인환과 김수영, 횡보 염상섭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예술의 최첨단의 중심의 한복판 ‘명동 길’에서의 명동백작과 명동 샹송 이야기, 명동 다방의 이야기는 아주 신선하였다.

나의 고등학교가 있었던 곳이어서 얼마 전 서울 갔던 길에 일부러 걸어 용산역에서부터 주변 산책을 했었는데 완전 분해되어 버려 예전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나 반가웠던 것 ‘용산 길’에서는 우리 땅이지만 미 8군 주둔으로 과거 백 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비밀스런 장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여의도에 비행장 이야기와 금융 허브로 불리는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 개발 등의 한국 경제 서남부 거점 지역으로 발전한 ‘영등포 길’ 이야기도 많은 것이 새로웠다.

해방 후 초기 근대화의 시작을 엿볼 수 있고, 서울 성장의 발자취인 한강의 기적으로 가는 ‘마포 길’도 서울에 가면 꼭 새롭게 확인하고픈 지역으로 각인되었다.

학교 다닐 때 많이 드나들었던 청계천 헌책방과 신설동, 동대문 시장 등 창신동 예술가들 등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동대문 길’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곳으로 한 번 천천히 둘러보리라 다짐해본다.

제2부 ‘현대적 대도시의 건설’에서는 서울의 도시 확장과 현대적 대도시를 건설해나가는 과정을 4개의 길로 소개한다.

예전에는 서울의 끝쪽이어서 솔직히 잘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 서북쪽의 관문이 되는 아주 중요한 지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은평 길’이다.

구로 지역은 너무나 많이 지나다니거나 열차로 지나쳤던 곳이다. 수출산업의 메카 구로공단이 위치하고 있었고, 열차를 타고 통학을 했기 때문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일을 해야 했던 이야기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 구로가 엄청남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하는 ‘구로 길’의 모습이다.

오늘날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아파트공화국이라 불리우는 강남 개발의 시대적 배경과 그 명과 암 등을 다룬 ‘강남 길’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한강 이북의 잠실과 한강 이남의 송파에서는 서울 올림픽을 치른 서울의 시그니처에서 벌어졌던 이야기의 ‘잠실 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상 모두 10개의 서울의 길의 변화된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전쟁 폐허에서 올림픽·월드컵·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한 세계적인 도시가 된 서울,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며 상전벽해를 이룬 서울.

표석을 따라 거닐며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변화상들이다.

모두 꼼꼼하게 따져 기록하고 있어 배우고 익힐게 너무너무 많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시민들, 아니 우리 국민 모두에게 꼭 필요한 좋은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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