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사카구치 유키히로 지음, 동소현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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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구치 유키히로 저의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를 읽고

‘잘 잃는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참 힘든 말이었다.

생활하는데 있어 대부분 필요한 것들에 대해 뭔가 얻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습성이 몸에 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부단히도 바쁘게 움직이는 그 자체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를 열심히 임하여 어떤 성과를 얻는데 모든 것을 바쳐 쏟기에 바빴던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과정이 즐거움을 바탕으로 서로의 배려 속에 이루어진다면 행복함이 이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과정 중에 발생하는 상실(죽음 등)이다.

물론 스스로 원하는 상실은 없을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않는 상실(각종 사고, 죽음, 질병 등)이 뜻하지 않게 발생할 때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심정이 되기도 한다.

또 언제 어느 때 어디에서 이러한 상실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본인이 실제 이런 상황을 보거나, 겪어보거나 실제 체험하지 않고서는 그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사전에 간접적으로라도 이런 좋은 책자를 통해서라도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힐 수 있다면 최고의 준비시간이 되리라 확신한

다.

그러한 아주 좋은 책자로 일본에서 오랜 시간 죽음학과 비탄학을 연구하며 중대한 상실에 직면한 후 크나큰 비탄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해온 이 책의 저자, 사카구치 유키히로는 이렇게 상실을 무조건 외면하고 불행으로만 간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갈한다.

오히려 상실의 시기에는 상실 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상실했다는 사실에서 자꾸만 벗어나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상실에 ‘적응’하는 것이다.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며, 고난과 적절히 타협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어떻게 깨끗이 제거할지가 아니라, 그 감정을 그대로 떠안고 어떻게 살아낼지에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금 번 어머님 역할을 하시던 큰 형수님께서 몇 년의 투병 생

활을 하시면서 결국 대학병원 중환자실과 요양병원을 몇 달을 보내시는

데 산소 호흡기를 꽂으실 때는 형님을 포함 자녀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옆에 보기에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당사자기 아니기 때문에 드릴 말이 없었다.

결국은 임종을 하셨고, 모든 장례 절차에 직접 참석하여 그간 형수님께 받은 여러 고마움에 대해 눈물로 인사를 드렸다.

우리 형제를 포함 온 가족들이 한데 모여 옛 정과 사랑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상실을 계기로 인해 오히려 더 소중함을 생각하고 더 나은 행동도 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지닌 상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자는 것이다.

상실이라면 떠오르는 조금은 어두운 생각인 저마다 ‘잘 잃어버리는 나만의 방식’을 효과적으로 찾아가도록 여러 가지로 돕는다.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상실의 장면들을 살피며 각각의 상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방면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무언가를 잃고 슬픔, 죄책감, 공허함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이 책이 상실과 마주하고 타협하는 거울이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

상실을 회상이나 상실을 체험하는 활동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를 더욱 더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열쇠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은 그런 모습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으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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