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오의 한국현재사 - 역사학자가 마주한 오늘이라는 순간
주진오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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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오 저의 『한국 현재사』 를 읽고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발간되고 있다.

하지만 내용들은 대부분 과거 우리나라의 지난 왕국 변천사 내지 그에 따른 관련한 내용들이다.

새로운 쟁점이랄지 우리가 갖고 지녀야 할 교훈이나 자세 등을 다룬 책 등은 보기가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역사 특히 한국사의 현대사 부분은 민감한 부분일뿐더러 아직까지 완벽하게 처리나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만 보아도 아직까지 그 발포명령자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듯이 아직도 선거 등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재론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너나 나나 누구든지 무성하게 말만 많아지고 분열로 가는 첩경이 될 수가 있다.

그 만큼 역사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한국의 현재적으로 문제가 되는 역사적인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한 시원스런 좋은 책이 나와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사회에 첨예한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기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역사학자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현실 참여 역사학자 주진오 교수는 오래전부터 주요 현안마다 빠짐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SNS, 신문 칼럼, 인터뷰, 방송 출연 등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는 대중들과의 소통에 있어 항상 최전선에 있어왔다. 주진오교수가 자신의 생각과 실천이 담긴 글을 이 책에 담았다.

지난 30여 년간 저자가 꾸준히‘현재’의 문제와 마주하며 소통해온 기록이자 그의 첫 번째 대중교양서라 할 수 있다.

‘기록이 없으면 기억되지 않는다’는 교훈과 역사학자로서 책무를 새기면 쓴 글이기에 더욱 더 글들이 마음으로 더 다가왔다.

역사학자는 기록을 통해 과거를 복기하고 오늘의 시점으로 불러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부끄럽지 않은 역사학자인가?”저자는 이 질문을 항상 되뇌이며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한다.

얼마나 당당한 모습인가?

그렇다면 저자가 쓰고 있는 《주진오의 한국현재사》에 수록된 36편의 글들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에 걸쳐 쓰였지만 결코 낡거나 오래된 글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당시로서는 ‘현재’의 시점에서 쓰였기에 현장감과 긴박감이 넘치는 서술을 전개하며, 오늘의 독자에게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영향을 끼치며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주진오 교수는 역사란 과거의 박제된 사실이 아니라 오늘의 시점으로 불러와 항상 소통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역사는 추앙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자신의 삶을 통해 직접 역사를 만들어가고 또한 그러한 ‘역사적 순간’에 우리를 초청하고자 한다.

이처럼 ‘사람의 역사가’, ‘만들어가는 역사가’, ‘참여하는 역사가’, ‘이어주는 역사가’로서 활동해온 현실 참여 역사학자 주진오 교수의 시대와 호흡한 결과를 담아낸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에게 필요한 태도를 전해준다.

“인간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살아 있는 사람의 역사를 만든다.”,

“역사에 마침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곧 대학 문을 나서더라도 다양한 활동과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더 나은 역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실천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바람과 공감과 연민을 바탕으로 소통과 연대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히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역사학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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