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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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태주 저의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를 읽고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각자의 글에는 분명코 그 사람의 생활의 단면과 삶의 깊이가 알게 모르게 담겨 있다. 생활은 그 사람의 속일 수 없는 진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글속에 그대로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글에는 그 사람의 삶의 태도가 스며 있고, 삶의 태도는 그 생활에서 나온다.

그래서 진실한 그 글이 좋아서 밑줄을 긋고 나만의 것으로 간직하면서 나도 그 글처럼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

오늘날 모습은 급격하게 계속 변화 발전해 나가는 사회 환경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가져야 할 삶에 대한 자세다.

이런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준비는 물론이고,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남에게 의존한다든지 눈치만 본다든지 그저 수동적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당당한 주인의 입장에서 내가 밑줄을 그어 선택한 하는 일이라면 훨씬 더 즐겁게 책임감으로 그 선택한 언어에 대해서는 자신감으로 임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바로 이 책에는 이러한 아름다운 언어에 대한 글들이

감동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언어로 이룬 관계에 대한 에세이 글들이다.

“나와 당신의 언어들이 우리 사이를 채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어차피 이 사회는 서로가 어우러져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서로 말로 글로 주고받는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진심을 담은 가장 단순한 삶의 문장들과 마음의 사이를 잇는 보통의 언어에 대하여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로 배어드는 관계의 언어가 있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말들 중 바로 그 언어가 우리 사이를 채운다.

시인은 말한다.

인생이란 결국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고.

그리고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이 어떤 언어를 사랑했는지, 어떤 환상을 좇았는지,

어떤 빛이 되고 싶어 했는지.

시인의 언어를 따라다가 보면, 나의 언어로 누군가의 어두운 마음을

어떻게 비출 수 있을지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상대의 말을 온 마음으로 들을 때 비로소

‘우리’라는 관계가 피어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우리가 생활하면서 오늘 밑줄을 정성껏 그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언어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 될까? ‘

그 언어’는 행복한 언어가 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멋진 매개가 되어줄 것이다.

나만의 진심을 담은 삶의 문장으로 가득 채워진 좋은 책을 만나는 것 자체가 바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 시간을 우리는 자주 가져야만 한다.

행복한 밑줄을 그어 자기만의 언어로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그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웃이나 지인들에 선물로 건네는 배려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을 연결하는

멋진 세상의 모습이 될 것인가!

나와 너의 연결로 ‘우리’가 시작되는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는

최고 모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시인의 진심을 담은 삶의 문장으로 가득 채워진 페이지를 넘기며

밑줄을 많이 그어도 좋은 문장들이다.

언어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 나와 타인을 모두 배려하고 모두 살리는

상생의 마음이 언어들로 충분히 가능함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좋은 글들 사랑할 수밖에 없다.

“진실한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복무하고 있는 생활의 감각을 무디게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글은 설거지를 하는 일 같은 것, 스스로를 아끼는 자존 같은 것,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 같은 것에서 나온다.

나는 그렇게 믿으며 쓴다.”(201p)

저자의 글 쓰는 자세에서 바로 깊은 교훈을 느낀다.

나 자신도 진실한 글과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생활모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의 생활 됨됨이 그 자체가 바로 글로 그대로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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