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리고 무한 - 칼링가 상 수상자 대표작 김영사 모던&클래식
조지 가모브 지음, 김혜원 옮김, 곽영직 해제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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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아직도 현실세계에 대해서 신비한 마법과도 같다.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처럼 과학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모든 지식을 알게 된다는 지루함보다는 오히려 호기심과 경이를 자극한다. 이 책은 약 50년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 발행된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과학책보다 오히려 최신의 과학적 지식을 쉽게 전한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의 질서를 현의 길이의 비례를 통해 찾았다. 그러한 수적 비례를 통한 질서를 조화로운 우주도 동일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주Kosmos를 수의 세계로 이해하려는 기원전 3,4세기의 한 철학자의 세계관은 17세기 과학혁명을 지나 21세기에서도 유효한 관점이다. 세계는 수학을 통해 양화시킬 수 있으며, 예측하고 필연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조지 가모프는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세계관을 받아들인다. 단순히 수를 세는 행위에서부터 우리를 둘러싼 자연세계, 궁극적으로는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과학을 그 어느 과학자보다 재치있게 표현한다. 원자의 구성부터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을 계산하고 그 증거에 대한 예측까지(그의 생각은 후에 빅뱅 이론으로 불린다)과학과 수학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은 사실을 탐험하는 도구가 된다,


 수가 무한을 세기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의 지각을 뛰어넘는 우주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준비가 된 것 같다. 실존할 수 없는 허수를 정의함으로써, 위치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얻고, 무한한 우주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또한 미시의 세계, 원자의 구조를 어렵지 않게 들여다 볼 수 있으며, 20세기 혁명적인 과학이론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이해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그의 사후에 급속하게 이루어진 탓에 생물학이 발견한 더 많은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이 당시 알려진 유전적 지식의 신비로운 발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거시우주에 대한 내용이 그의 전작에 많이 기술된 탓에 분량이 조금 적은 것이 아쉽다.


 다양한 과학의 분야의 발전으로 이러한 천체물리학과 미시세계를 다루는 물리학, 위상기하학, 생물학의 지식을 통합하여 이해하는 것은 일반 대중의 힘으로는 너무 어렵다. 연구에만 파뭍히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서술하는 것은 또한 과학자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작업을 해낸 조지 가모프 덕분에 50여년이 지난 후에도 과학의 경이를 간직되어서 다행이다. 과학은 일부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해해도 좋은 더이상 비밀스럽지만은 않은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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