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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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나에게는 난적이다. 그림을 좋아하기는 하나 뜻하지 않은 추상화만 그려댈 뿐,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학원에 가서 취미미술을 배우기는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일취월장하는 실력 때문에 주눅이 들고 애처로운 나의 손에 안타까움만 들었다.


 저자는 현직 순수예술 작가이다. 그러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꾸준히 같이 한지도 10년이 되가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아웃라이어>에 의하면 10년동안 열심히 일하면 전문가가 된다지 않던가? 아무튼 저자는 작가이기도 하면서 선생님으로서 전문성도 갖춘 셈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너무 기법으로서만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고 그림을 그리기 이전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이야기들, 본인의 기억들을 내보여준다는 것이다. 작가의 그런 친절함을 글을 읽으면서 나도 스케치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용기를 내게 해준다. 실력 좋은 선생님일 뿐 아니라 따뜻한 눈을 가지고 봐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 장에서는 여유-그리다, 만끽-그리다, 자유-그리다/로 드로잉의 단계를 약간 구분이 되었다. 첫 부분은 기본기에 대한 저자의 드로잉과 에세이들, 그리고 약간의 팁들이 있으며 두 번째 부분은 빠르고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드로잉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창조적인 드로잉을 하면서 상상하고 창작을 통해 직업을 꿈꾸는 이에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와 팁들을 알려준다. 


 보통은 취미미술이라고 해서 이런 부분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데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건축 설계사, 카피라이터, 동화 작가 등 전문가를 꿈꾸는 이에게도 코멘트를 한다. 이래서 꽤 친절하다고 느꼈다.


저자의 글은 자연스럽게 읽힌다. 드로잉의 방법이나 약간의 익힘을 요하는 부분에서는 더 집중력을 요하지만 담백하게 쓴 글이나 드로잉 작품들, 간간이 나오는 여행 이야기나 저자의 경험을 읽을 때는 공감하게 되고 드로잉에 대해서 시도해보고자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스케치에 대한 책들, 드로잉에 대한 책들이 꽤 인기가 있나보다. 이 책은 순수예술을 하는 작가로서 어느 정도 경험도 많은 작가가 따뜻하게 설명한 책이다. 슬럼프에 빠진 이들, 그림이라는 벽을 한 번쯤은 넘어보려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저자가 들려준 많은 이야기 중 마지막 페이지처럼 시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늘 저자의 말과 스케치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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