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 - 1% vs 99% 누가 양극화를 만드는가
KBS <사회적 자본>제작팀 지음 / 문예춘추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우리 사회에 관해 분석하는 책들이 많았다. 또한 각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 또한 세계 각지의 학자들이 연구했다. 나에게 초점은 어떻게 더 좋은 삶을 살 것인가, 경제적 성장도 물론 필요하지만 지금 현재뿐만 아니라 평생을 불안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책을 찾았다.


 최근에 느낀 중요한 사회적 요소를 집약시킨 것이 이 '사회적 자본'이다. 1% vs 99% 누가 양극화를 만드

는가라는 도발적인 부제도 인상깊었지만, 사회적 자본이 주는 것은 경제적 현상에 필요한 인간적 요소를 

설명하는, 우리가 그동안 잊었던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적 자본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중요한 전제가 깔려있다.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인간은 단독의 승리자일뿐이다. 우리가 남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가 남을 서로 돕는다면 총체적으로 더욱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여러 실험과 학자들의 의견을 통해 현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은 다른 것을 가능케 해주는 무형의 자산입니다.”

엘리너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정치학 교수, 200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말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쉽게 이루지 못할 성공을 개인의 노력이 무한대에 다다르면 이룰 것이라는 교훈을 주려 애쓰지만 '아웃라이어'에서 설파한 것처럼, 운도 있어야 하고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그런 다양한 변수중에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1만 시간이 개인의 힘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이 있다면 우리는 손쉽게 우리 힘으로 일구어 내지 못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서로에게 더 좋은 결과를 선사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들이 사회적 자본으로 손꼽은 것은 신뢰, 소통, 협력이다. 서로를 더 잘 알고, 도울 수 있는 세 가지 핵심어들은 우리가 손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평범한 단어이지만 이 세 단어가 현실에서 발휘하는 힘은 크다.


 한국 사회에서는 갈등을 다루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갈등분쟁을 조정하는 위원회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70%가 넘는 케이스가 해결된다니 우리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상호 거래를 위한 요구의 충족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사회의 갈등이 70% 수준으로 해결된다면,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그리고 진정한 협력이 이뤄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살기 편해질 것이다.


 총선 이전에 이 책을 읽었지만 서평을 쓰면서 선거결과를 생각한다면, 스웨덴의 정치박람회 같은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 집권당이나 야당이나 정치인들과 사회적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서로 직접 소통하게 한다면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룰테고 우리가 개인의 힘으로 도달하지 못하는 사회적 제도를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부터 사회의 사소한 한 부분,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나 가로등 같은 일상의 문제에서도 1%가 아닌 99%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함께 살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항상 인식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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