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라 - 황광우와 함께 읽는 동서양 인문고전 40
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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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겨먹은대로 살아야 한다? 사유하라 그리고 철학하라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다. 당연하다. 누구도 우리의 미래 각자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불안한 마음에 누군가는 점쟁이를 찾아가 사주를 본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이다. 속은 기분이 들더라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우리의 앞날, 그리고 우리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바를 찾고 싶다.

 하지만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남에게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알 수 밖에 없다. 내가 언제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무엇을 가장 잘 하는지 그것을 직접 느끼는 것은 나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다른 생김새처럼 우리의 생김새대로 살아간다.

 

 그러면 생겨먹은대로 사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마음의 짐은 벗어버리겠지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고 싶다.그렇다면 인생을 열렬히 살아갔던, 사랑했던 누군가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까? 우리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끊임없이 성공한 인생을 찾아헤맨다. 단지 그들이 우리보다 10년 20년 혹은 50년 더 훌륭하게 살아서이다. 하지만 수백 년, 수 천년을 가치있게 인정받는 그 무엇은? 마치 세포분열을 끊임없이 해대는 암세포와 같이 징그럽지만 그 무엇보다도 열렬한 생명력을 지닌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은가?

 

인문고전의 생명력은 암세포와 유사하다.

 

 나는 그래서 그 끊임없는 생명력 때문에 인문고전을 암세포와 같다고 느낀다. 그 암세포의 활동성에 전이된 다른 조직의 세포들도 암세포가 된다. 한 개체의 입장에서는 침략당한 것이도 파괴당한 것이지만 암세포의 전염은 또다른 의미로는 새로운 생성이다. 기존의 것을 벗어난 이상한 생각이다. 당시 그 누구도 쉽게 인정해주지 않았던 외로운 생각이다. 하지만 그 열렬한 생명력을 지닌 암세포는 지금 이 세대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까지 전염시키려한다.

 저자 황광우는 고전의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마다 고전에서 길을 찾았다'

 

  암세포의 비유는 여기까지이다. 나는 다시 고전을 길잡이로 생각하고자 한다.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게 해주는, 지금은 슬픈 현실이지만 나의 사유세계에서만큼은 꿈을 꾸게 해준다. 그리고 그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평등을 향한 꿈,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과거 그 누군가의 꿈이 점차적으로 현실이 되려한다. 우리가 우리의 날개를 떼어내고 다시 현실을 걷고자 할 때 고전은 우리의 식어버린 의지를 굳게 세우는 스승이 된다. 그리고 그 강력한 메세지를 접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용기를 가진다면, 다시 우리의 방식으로 사유한다면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것이된다.

 

열렬한 생명력이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까지 철학하라

 

 고전은 길잡이이자 스승. 고전은 살아있는 현자이자 스승이다. 황광우 작가가 이야기해주는 40권의 고전은 강렬한 메세지로 우리의 삶을 깨우고 우리가 보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현실을 새롭게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삶을 산 인물이라하여 화석화하여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새롭다. 맹자의 역성혁명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토대와 본질을 다시 곱씹게 한다. 맹자만큼의 혁명적인 생각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가?  그의 생각은 오래된 미래이다. 과거의 것이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정치에 대한 수많은 논의는 과거 몇몇의 철학자들이 한 이야기를 돌고 도는 것 같다.

 

 이와같이 우리는 우리 중 누군가가 밟은 발자국을 계속 맴돌고 있다. 그 발자국을 다시 확인해보고 새롭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고전을 깨우치며 우리 머리로, 스스로 사유하고 철학하는 과정에서만 보이는 오래된 미래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도와주는 이 책은 40갈래의 길에 난 발자국을 사유하게 도와주는 꽤 좋은 선택이었다. 이름조차 익숙치 않은 사상가들의 훌륭한 생각을 알기전에 작가가 들여다본 고전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매력적인 모습은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한 발 내딘 사람의 것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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