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피터 스탠퍼드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유다는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로 성경에는 그가 예수를 배반하고 종교지도자들에게 그를 팔아 넘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배반자의 상징인 그를 어떤 이들은 예정된 악인 곧 그가 신에 의해 예수를 팔도록 예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12사도들을 중심으로 복음전파가 왕성하게 일어나던 때 예수를 따르던 자들 중 이들과 다르게 생각했던 자들을 억누르기 위해 유다를 희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실상 유다는 예수를 가장 신뢰하였고 예수도 그를 가장 인정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것 중 가장 유력한 것이 유다복음이다. 3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은 기존에 알고 있던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아니다. 너무나 가볍고 때로는 화를 자주 내는 예수의 모습과 성경에 나오는 제자들과는 사뭇 다른 제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뚜렷한 주관으로 예수와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예수가 그들을 부르기 전에 그들도 하나님 앞에서 분명한 소명도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분명하지 않지만 유다가 쓴 것이 아니라는 것과 유다 입장에서 예수와 12제자들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다. 객관성이 전혀 없고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보관을 잘 못해 부숴져 버렸다고 한다.) 앞뒤 문맥에 맞추어 해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이 발견되었을 때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 양 소동이 벌어졌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몇몇 무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다는 경쟁이나 주류에서 밀린 이들이 만들어 낸 희생양일까? 또 어떤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에 의한 희생물일까?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허탄한 신화나 허황된 이야기들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성경의 예언대로 성취가 되어도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빌라도는 예수님을 죽인 상징적인 존재다.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의 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유다는 분명 예수를 강도의 무리들에게 은 30으로 팔아 넘겼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 4복음서들은 그가 도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돈을 사랑했고 빼돌렸다는 것이다.

인간의 호기심이나 신에 대한 반감으로 유다를 재해석하려는 의도는 계속될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러기에 깨어 분별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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