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지 제1부 1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 토지 1

박경리 원작의 토지가 만화로 나왔다. 워낙 내용이 방대해 만화로 그리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를 위해 30번이나 원작을 읽었다고 하니 그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림 한 컷 한 컷에 화가의 열정과 정성이 느껴져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함께 가슴 깊이 그림이 새겨진다. 만화로 소설을 보게 되면 그림을 빨리 빨리 넘기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원작의 글에 충실했고 또한 그림에도 감정과 생각이 잘 드러나 새로운 감동이 밀려왔다.

성인들이야 읽기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학생들에게는 워낙 양이 방대하고 근대라는 시재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만화로 나마 ‘토지’라는 대작을 접하게 되어 아이들이 무척 반가워했다. 1897년이면 갑오개혁과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2년 후이다. 시대적 배경이 우리 근대의 격동기 한 가운데다. 일제의 본격적인 침탈이 시작되던 시기다. 이런 가운데 몰락해 가는 한 가문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와 글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귀한 책이다. 단지 눈요기나 재미로 읽을 수 없는 책이기에 아이들과 두고두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다.

총 17권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저자 박경리의 바람대로 독자들도 원작 그대로 계속해서 나오기를 바란다. 만화가 오세영 씨의 어릴 적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기나긴 여정가운데 초심을 잃지 않고 원작 그대로 잘 그려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훌륭한 소설과 능력 있는 만화가가 만드는 새로운 토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를 통해서 본 토지도 감동적이었지만 브라운관에 한정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소설가 박완서 씨의 바람대로 만화 토지를 읽고 난 어린 세대들이 원작 소설을 다시 읽는 선순환이 이루어져 좀 더 풍성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1권에 최참판가와 평사리 주민들의 관계가 도식화되어 좋은 참고가 된다. 또한 1권 프로필에 등장하는 인물만 35명이나 된다. 저자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짐작이 간다. 총 5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 총 7권 그리고 2,3부는 3권씩이고 4,5부는 각 2권씩으로 총 1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1권을 읽었다. 기대되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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