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3
하세가와 슈헤이 글.그림, 양억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홈런을 한 번도 쳐보지 못한 너에게

하세가와 슈레이 글.그림 / 양억관 옮김


방금 막 구어 낸 빵조각 같은 책을 오 가족이 돌려가며 읽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가 작년부터 야구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날마다 혼자서 글러브를 끼고 공놀이를 하더니만 이제 친구들하고 공을 던지고 받는 놀이로 까지 발전했다.


홈런의 짜릿함은 그것도 역전홈런의 감동은 상상만 해도 몸이 붕 든 느낌이다. 작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기아의 나지완 선수가 친 끝내기 홈런이나 2006년 이승엽 선수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친 역전홈런의 감격은 아직도 감동이 생생하다. 보는 이의 심정이 이럴진대 현장에서 보는 이의 심정은 어떨 것인가? 홈런을 친 당사자의 흥분은 어떨까? 홈런을 치는 것은 본문의 센 형의 말처럼 야구선수의 꿈인 것 같다. “~ 나도 진짜 홈런을 쳐 보고 싶다.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아주 커다란 놈으로.” 홈런에 대해 한마디로 말한다. “홈런이 터지면 시간이 딱 멈추는 느낌이야. 홈런을 친 선수는 자기 힘으로 홈, 즉 집을 나갔다가 세계를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거야. 오직 자신의 힘으로.” 마지막으로 루이는 다짐한다. “나 언젠가는 꼭 홈런을 칠거야. 하지만 그전에 안타부터 쳐야겠지.”


홈런의 묘미가 남다르지만 ‘안타’가 가미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혼자 힘으로 홈런을 치면 1점이지만 그 앞에 안타가 보태지면 2점, 3점, 4점의 홈런이기 때문이다. 날아오는 공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 거기에 힘을 싣는 것도 중요하다. 타고난 힘도 필요하고 몸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그래서 홈런은 쉽지 않다. 우리 모두가 홈런왕은 될 수 없지만 홈런을 칠 수는 있으리라. 홈런보다 먼저 안타를 치는 것을 익혀야 되겠지만···· .


오랜만에 좋은 동화책을 읽었다. 온 가족이 재미있게 읽었다. 야구 규칙을 잘 모르는 딸아이들은 조금 덜했겠지만 잔잔한 감동이 흐른다. 홈런을 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연습하는 야구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홈런왕을 향해 달리는 선수뿐만 아니라 아직 홈런을 한 번도 쳐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더욱 힘찬 응원을 보낸다.


우리네 삶에서도 홈런이 자주 나왔으면 한다. 이 홈런을 기다리며 오늘도 안타, 2루타,3루타를 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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