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 자끄 엘륄이 말하는 그의 삶과 작품 자끄 엘륄 총서 7
자끄 엘륄 지음. 빌렘 반더버그 엮음. 김재현 외 옮김 / 대장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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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제목부터가 상당히 계몽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런데 제목하고 내용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실로 오랜만에 이런 종류의 책을 집어 들었다. 읽기 전에 제목을 통해 ‘생각은 크되 실행은 작은 것부터’ 라는 내용일 거라는 오버를 했었다. 너무 순진했다.


저자는 성장 배경이 순탄치 않았다. 가난했다. 그러나 상당히 총명해서 어떻게든지 부모님은 가르칠려고 했던 것 같다. 그는 젊은 시절 마르크스 사상에 심취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배경에는 이것이 큰 영향력을 계속해서 행사한다. 성경을 좋아했고 신앙생활은 하지만 깊이 자신을 드리지는 못한다. 마르크스의 영향력 때문에 성경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읽기 때문이다. 그러다 칼 마르크의 영향을 받아 교회의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한계를 접하게 된다. 그에 따르면 마르크스의 사상은 과학적이지 않고 열정적이다.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비평이 없고 오로지 상대방의 편견과 전제들에 대해서만 날카롭다. 그리고 거기에는 인간의 삶과 역사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해답이 없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벌이지만 결국은 실패한다. 그는 이것이 전통주의와 변화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학을 마르크스 사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사회 부적응자와 환경에 대한 헌신을 한다. 인간이 문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해한 이 시대는 기술(테크니끄)이 지배한다. 마르크스가 ‘노동’일 가치를 창조하는 결정적인 것으로 봤다면 그는 현대 가치창조는 과학연구와 기술을 형태로 과학을 응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특정한 기술적 조작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소속된 사람들이 하는 것들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냥, 어로, 오두막 짓기, 채집 등의 행동은 기술적인 조작들이다. 18세기와 19세기 그리고 20세기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들과 발전하여 온 현상들은 기술현상들이다. 특히 18세기 이후의 기술은 효율에 의해 평가된다. 기술은 기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인간은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과 약속을 갖고 더 일하게 되고 물질적인 행복을 가지려고 영적이고 지적인 행복을 버렸다. 이러한 행복이 소비사회로 유도한다. 여기서 간과한 것은 기술은 삶이 아니라 하나의 고도로 발전한 형태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이제 기술이 하나의 기술체계(system)가 되었다. 그리고 기술 사회와 인류 사이에 혼란을 가져왔다. 정치집단은 이것을 조정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 없고 새로운 조직을 찾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은 밀려드는 기술체계와 기술도구들을 단기간에 수용해야 하는 데 이것은 그들은 감당할 수 없다. 서방세계들은 이러한 것들을 수용하는데 200년이 걸렸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교육을 통해 기술속에 살고 떠 한편으로는 기술에 대항하여 살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공동체속에서만 가능하다(개별적인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다). 이처럼 기술은 인간에게 낙담을 주고 절망케 한다. 인간이 기술에 맞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종교에 관심을 갖는다. 종교는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인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사회는 이러한 종교를 파괴하기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여러 형태를 신앙을 갖게 된다. 종교는 인간에게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제공해 주고 과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해 준다.


특히 저자는 기독교 계시, 기독교 신앙에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서 조정되지 않고 위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를 이러한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 동화되지 않으시며 다만 인간을 완전히 해방시킬 수 있는 단 한분이시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인간이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그가 생각한 만큼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인간은 끊임없이 불순종과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도 보게 된다. 좀 더 세상과 나를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해 주리라 생각된다. 딱딱하지만 머리를 녹슬지 않도록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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