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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말의 기술 - 화내거나 큰소리 내지 않고
최찬훈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어릴때는 가끔 친구들과 투탁거리면서 치고박고 싸우는 일명 몸싸움도 경험했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으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 우리가 겪게되는 싸움들은 대부분 말싸움에 국한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싸움도 녹녹치 않다는 것을 해본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때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씩씩거리고만 있었을때 집에와서 누워서 자려고 할때 번개처럼 떠오르는 촌철살인의 한마디! 아 그때 내가 이 한마디를 날렸었더라면 판도를 바꿀 수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개가 한 말 중 이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서 그 주장이 틀렸는데! 내일 당장가서 다시 따지기에는 내가 너무 쪼잔해보이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이런 심정을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말(싸움)을 하는데 있어서 실전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싸움에 무슨 기법이 있겠냐마는 TV에서 보고있는 100분토론같은 교양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냉혹하고 룰이 없는 것이 실제생활의 싸움이다. (실제에서는 평온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사회자가 없기 때문 아닐까! 그리고 시간제한도 없다!)
그렇지만 이런 싸움의 승패는 향후 내 몸의 편안함을 보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승패가 중요하다.
이 책은 스스로 도덕심은 버리고 이기는 비법을 전수하겠노라 말하고 있다.
크게 세파트로 구분되어있고 이 책의 핵심내용은 두번째 부분에 집중되어있다.
실제 전술이라고 표현하면서 동일화 전술, 넓히기와 좁히기 전술, 모순전술, 올가미전술, 물귀신 전술, 질문공격, 매도전술, 해석의 기술까지 전수하면서 말싸움의 논리력을 돕기위한 예를 들고있다.
내가 필요할때는 이 전술을 사용할수도, 이 전술을 사용하는 상대방에게는 말의 헛점을 잡아내서 역공격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론과 실제는 다를텐데, 이 전술을 확인하기 위해서 동네 싸움닭처럼 말싸움을 걸고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실제 전술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읽고나니까 예전보다는 말에 있어서 조금 더 향상된 느낌이다.
단순한 화술이 아니라 논리적인 척! 하면서 내 욕심을 채우는 논쟁의 비법을 살짝 공개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말대로 교양있는 척하는 책들은 이미 널렸으니 조금 더 솔직한 화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특색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