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교보생명.시니어파트너즈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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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은퇴라는 말이 꽤 달콤하게 들렸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퇴직 후 5~10년정도의 기대수명이 있던 그시절에는 은퇴 후 퇴직금으로 남은 여생을 충분히 보낼 수 있었고 정말 은퇴하여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자식들에게도 함께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이 오래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속에서 길어야 10년남짓 봉양하면 세상에 둘도없는 효자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맘편하게 부모님을 모셨다는 자신만의 프라이드 그리고 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빠 엄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향후 너도 나를 봉양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까지 함께 행사함으로서 모두에게 해피하고 모두가 기다리는 그 순간이 은퇴가 아니었나 짐작해본다.

허긴.. 우리 할아버지 세대에는 은퇴하는날 꽃다발을 줬을 정도라고 하니까 본인과 함께 주위 사람들도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나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에는 은퇴는 가장 무서운 말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평균수명이 늘어났음에도 은퇴, 즉 정년은 똑같다.

과거 5~10년만 더 살면 되는데 요즘은 20~40년까지도 더 살 리스크가 있다.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가까운 변화를 가져왔다.

30대후반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은퇴걱정을 해야만 했고 남은 40년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자식들도 더이상 부모를 공양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이 은퇴할때까지 부모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부모를 모시다가 자신의 노후와 자식의 미래까지 함께 망치는 지름길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노인이나 자식들 모두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 책임지자는 성향이 뚜렷해진 것 같다.

 

은퇴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화살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은퇴할 것이고 은퇴후 삶을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기에 따른다.

이른바 은퇴에도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무턱대고 시간이 지나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래에 맞춰서 설계하고 적어도 예측하고 대비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옳다.

단순히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건강과 취미,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것이 무었는지에 대한 고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실 하루하루가 급급해서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라면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심정으로 좀 더 계획적인 노후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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