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 세상을 바꿀 엉뚱한 인생 제안
유종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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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인가 should be 증후군에 걸려버린 나는 무엇을 하던지 튀지않는 삶을 지향해왔다.

남들 뭐할때 나도 이정도 선까지, 남들 이정도 하면 나는 저정도까지 뒤쳐지지 않기위해 노력했고 남들보다 한걸음 먼저가고 싶어서 분발했고 결국 남들처럼 골프장 잔디의 풀처럼 눈에 띄지 않는 똑바른 삶을 살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남들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인생에 있어서 나만의 색깔이 없다고 느껴질때 공허한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 알 것이다.

 

제목부터가 나같은 should be 증후군을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치고있는 이 책은 별명이 유별난인 유종필 구청장이 쓴 책이다.

얼굴을 보면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얼굴을 하고있고 무엇을 하던지 바른길을 걷고 있을 것만 같은 구청장이라는 명함과는 다르게 꽤 저자 나름대로는 다른삶을 살아온 것 같다.

허긴.. 구청장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남들과는 다른 삶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대기업 직원에서 사표를 던지면서부터 인생의 굴곡이 시작되었고 일곱번의 사표를 내면서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재미난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읽으면서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 글까지 잘쓴다니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노총각시절 노처녀 아내를 만나서 삼개월안에 결혼했다고 한다.

첫만남 장소는 우연한 술자리! 그곳에서 아내의 구토장면을 도와주다가 서로 호감을 가졌다고 하니!

술은 역시 모든것을 가능하게 하는가보다.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엄마들이 언제 들어올거냐는 전화는 빨리 들어오라는 채근이지만 우리 엄마의 전화는 정말 정보파악이 목적이라는 아들의 말에서 이 부부가 아이들을 어떻게 기르고 있는지 대표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내가 어지러진 장난감을 치우라고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은 아이들의 창작활동을 마음대로 해칠 수 없다면서 치우지 않는다.

치우기 싫은 변명일 수 있겠으나 아이들이 스스로 치우게 하면서 집안일을 돕는 시스템은 훌륭한 것 같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여러 일들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과 다른 삶! 나만의 색깔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비록 그 길이 남과 너~무 달라서 고달플지 모르겠으나 조금은 다른 삶이라면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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