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미치게 하는 남미 - 탱고와 축구와 미녀의 땅, 남미를 발가벗기다!
김 다니엘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기대가 꽤 컸었다.

우선 제목부터가 재미있었다.

"남"자를 "미"치게 하는 "남미" 처럼 언어유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제목에 남자라고 명시하기는 했지만 비단 남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요즘 세상에 남자를 잘 아는 것도 여자의 경쟁력 중 하나인 만큼 남자들이 생각하는 혹은 남자들이 꿈꾸는 여행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남미라는 나라의 매력까지 알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꽤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책이었다.

 

초반 인트로에 써있는 글귀들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글에 자신이 있었다. 달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달리는 필력이 아니라는 것도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운율에 맞게 쓰는 글귀를 좋아하고 글의 필력 역시 시원시원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를 기대했었다.

아가페적 사랑이 아닌 에로스적 로맨스의 대한 언급이 에세이에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도 새로웠고 거리의 여자와 친구가 되고싶어 안달하는 사내가 있을리 없고 거리의 여자와 친구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 사내에게 친구가 되어줄 만큼 마음이 여유로운 거리의 여자도 없다는 그의 말에도 동감했다.

 

결론은 기대가 커서인지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그가 말하는 에로스적 사랑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짧게 나오는 키스나 사랑 이야기는 절대 이 책의 주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읽었나 싶을 정도로 찰나로 지나가는..;;). 거의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적었다.

5개월동안 남미 4개국을 여행하면서 적은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여행에세이라는 말이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여행"의 초점도 빗나가 있었고 그렇다고 "사랑"이 초점은 더더욱아니다.

중간중간 불쾌할수있다고 미리 저자가 공지하고는 있었으나 여성으로서의 불쾌함보다는 이도저도 아닌 책의 퀄리티가 실망스러웠다.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주로 축구이야기가 기억에 남고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는 제한적으로 보였으며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대개 가장 관심있어하는 그 장소에 대한 특색이나 정취, 풍경에 관한 내용이 적어서 남미를 가보고 싶다!라는 환상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취약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가 다음에 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대로 달리는 필력이 아닌 것에는 깊이 동의하기 때문이다!

대신 다음 책은 좀 더 내용면에서 보강이 된다면 또 읽을 용의가 있다.

필력에 비해서 책의 내용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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