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라이프 -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크리스틴 킴볼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티비에서 각종 음식물에 대한 나쁜 뉴스를 접할때면 간혹 생각한다.

에잇~ 내가 해먹고말지.. 라고 생각하다가 1초만에.. 현대사회에서 자급자족은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고 결국 저런일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티비를 끈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달달한 로맨스와 함께 농사, Farming의 실제 모습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책 같다.

dirty life라는 책 제목은 더러운 삶이라는 뜻보다는 (시골의 삶이 도시의 삶보다 더럽다면 더럽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Dirt, 즉 흙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뜻에 가깝다.

 

도시에서만 살고있던 주인공은 어느날 인터뷰를 위해 농촌을 방문했고, 거기에서 마크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농촌으로 시집오기에 이르렀다.

처음 그녀가 겪은 일들은 악몽 그 자체였다고 한다.

예쁜 그림같은 집에서의 아름다운 자연을 꿈꿨다면 오산, 인생은 영화같지 않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들은 전쟁에 가까웠고 새벽부터 잠들때까지 고된 일들도 많이 해야만했다.

그렇게 몸은 힘들었을지 몰라도 정말 마음은 훨씬 더 편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자연이라는 품 안에서 행복을 찾는 여정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일년에 100명의 회원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

그들이 먹어야하는 거의 모든 음식을 자연의 방식으로 얻어서 전해준다.

각종 비료는 전혀 쓰지않고 정말 자연의 힘으로 키우고 가꿔서 그대로 식탁으로 전해주는 일을 도맡아하고있다.

말을 이용해서 밭을 갈고 손수 키운 그 계절에 맞는 음식을 수확해서 먹으면서 건강한 밥상을 위해 노력한다.

 

마트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되는데 왜?라고 하기에는 유기농과 자연에 대한 현대인의 갈증이 너무 커서일까..

나도 돈만 많다면 정말 의뢰하고 싶은 심정이다 ㅠㅠ

헬스클럽이 아닌 정직한 노동으로 가꿔진 근육과 멋내지 않아도 멋이나는 자연의 품 안에서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분이라면, 혹은 노후에 작은 농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잠깐 이 책을 통해서 그곳에 미리 다녀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

환상도 적절히 깨면서 정말 내가 농업을 할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유쾌한 러브스토리와 농장의 삶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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